이후 총괄정책과장, 경쟁촉진과장을 거쳐 총무과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0년 초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그러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2년 지자체 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9만여표를 획득했지만 1, 2위에 큰 표차로 뒤지면서 낙마, 쓴잔을 마셔야 했다. 송 전국장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통이란 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전통 경제관료인 송 전국장이 제도 정치권으로 입성할 경우, 지역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송 전국장은 “전남 고흥군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다. 누가 고흥군민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가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반면 경남 남해에서 박희태 의원과 경합을 벌일 김전 장관의 경우 박 의원과 총선에서 일합(一合)을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의원의 남해중 20년 후배인 김 전장관은 1988년 13대 총선때 민중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정당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95년과 98년 두 차례의 남해군수 선거 때는 김 전 장관이 박 의원이 공천한 후보를 연이어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고향마을의 이장을 거쳐 민선 남해군수를 두 차례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의 첫 행자부 장관을 지낸 김 장관의 비중은 13대 총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더욱이 김 전장관은 뚝심과 소신, 직설적 화법 등 노 대통령을 빼 닮아, 노무현 정권의 상징적 인물 중 한명으로 꼽혀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김 전장관은 최근 박희태 의원에 대해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1945년 경남남해 출생인 김 전장관은 남해종고(현 남해제일고)를 거쳐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청년시절 재야단체인 민통련에서 활동하다 구속된 전력이 있고 농민회와 민중의 당 활동을 거쳐 남해신문을 창간하는 등 고향을 떠나지 않고 활동을 하다 지난 95년 37세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을 기록했다. 물론 김 전장관 역시 경남도지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20만표를 얻었지만 당시 김혁규 후보에게 무려 71만표나 뒤지는 바람에 낙마한 바 있다.어찌 됐건 두 차세대 정치인들이 과연 박희태, 박상천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회에 입성하게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종민 kjl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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