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동대문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를 돕고 있는 영운(김승우)은 룸살롱 아가씨 연아(장진영)와 가까워진다. 이미 약혼녀 수경이 있지만 영운은 거침없고 화끈한 연아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는 몰래 영운과 수경의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 날짜를 잡아버리는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감독 김해곤·제작 굿플레이어)에서 장진영은 극중 섹시하고 당당한 룸살롱 아가씨 연아로 분해 천연덕스럽게 거친 연기를 펼쳤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장진영은 “부끄럽다”면서 “연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부담스러워 촬영 자체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극중 연아는 자신이 찍은 남자 영운(김승우)에게 “나 아저씨 꼬시러 왔어”라고 말을 먼저 건넬 만큼 솔직하고 당찬 캐릭터. 또한 거친 몸싸움과 거침없이 쏟아내는 욕설 등을 통해 술집 아가씨의 모습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장진영은 “촬영 때도 카메라 앞에서 계속 부끄러워했다”며 “캐릭터 자체에 100% 공감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시나리오 자체는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듯 신나게 봤지만 직접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부담스러웠다는 것.
장진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본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기존에 다뤄지지 않은 진짜 사랑하는 모습같은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장진영의 상대 파트너를 맡았던 김승우는 결혼할 여자가 있지만, 술집 아가씨 연아의 유혹에 못이겨 양다리를 걸치는 우유부단한 소심남을 연기했다. 김승우는 기자간담회에서 “지인이 영화를 보면서 ‘딱이다. 딱이야’를 외쳤다”며 “솔직히 이런 캐릭터가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표현이 좀 부담스럽다. 그러나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