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영화 다세포소녀
못하는 게 없는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 스타들의 뻔뻔하고 섹시한 로맨스!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
회장소년과 부회장 소녀는 커플로 타의 모범을 보이고 사제가 사이좋게 성병으로 조퇴하는 문란한 교풍을 자랑한다. 전교생이 쿨하고 섹시한 이 학교에도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는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를 향해 연정을 품어보지만 신분의 벽 때문에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정작 ‘안소니’는 외눈박이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극중 이름)’에게 첫 눈에 반해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안중에도 없다.
왕따 주제에 축구부 주장의 뜨거운 구애를 외면하고 있는 외눈박이는 교내 맘짱 도라지 소녀의 의미 없는 친절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이들의 부적절한 짝사랑은 시도 때도 없이 불타오르는데….
<다세포소녀>는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논리와 ‘전통’과 ‘사회적 통념’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세대가 유지하고 있는 획일적이고 단세포적인 가치와 상식에 이견을 제시하는 도발의 영화다. 김옥빈, 이켠, 박진우, 유건, 김별 등은 최근 젊은 층의 사랑을 받으며 급부상한 신예스타들. 생동감 넘치는 신인배우를 원했던 이재용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이들을 캐스팅하여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매력과 캐릭터에 몰입된 자연스런 연기를 끌어내었다.
여기에 관록 넘치는 중년연기자들이 합세하여 그 시너지는 배가 되었다. 교복 입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씨 따뜻한 조폭 보스 ‘왕칼언니’ 역은 이원종이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꾀하였고, 항상 고운 역할, 예쁜 역할만을 맡아온 ‘예진아씨’ 임예진은 지지리 궁상의 원조 ‘가난 엄마’역을 맡아 망가진 모습을 기꺼이 자청하였다. 기존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 외모부터 내면까지 변신을 꾀한 중견배우들의 도전적인 연기와 이제 막 시작인 신예 스타들의 열정적인 연기. <다세포소녀>만의 남다른 관람 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8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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