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부산 해운대 엘시티 파문 경남중고 인맥 총망라 "의혹"
[심층취재] 부산 해운대 엘시티 파문 경남중고 인맥 총망라 "의혹"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11-18 18:22
  • 승인 2016.11.18 18:22
  • 호수 1177
  • 2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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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 정길룡특보 압수수색 김무성·문재인·서병수 ‘유탄’
- 검찰 발 친박, 친문, 비박 전현직 정치인 실명으로 나돌아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부산 해운대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 개발 사업 특혜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다 핵심 인물인 이영복 회장까지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고 출신 정길룡 부산시 경제특보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부산 정관계 인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인사들 면면이 경남중고 인맥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주자급 인사 2명에 친박 2명, 비박2명, 친문 1명 등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여야  계파별 인사들이 등장해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이영복 게이트’가 내년 대선 정국에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총사업비 2조 7000억 넘게 소요된 엘시티 사업은 부산 금싸리기땅으로 통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코앞에 둔 6만539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331M)과 주거타워 2개동(331M, 339M)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7년 말부터 시작된 엘시티 사업은 2015년 10월 착공하기까지 각종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올해 7월 엘시티 시행사인 청안건설(대표 이영복)을 압수수색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박 대통령 직접 지시에 부산정가 ‘초토화’

하지만 570억 원대 로비자금을 쓴 당사자로 지목된 이영복 회장이 잠적하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11월10일 체포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코너에 몰렸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비리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1월17일에는 검찰이 이영복 회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로비스트 명단 및 비자금 액수가 담긴 장부를 일부 확보했다고 언론에 흘리면서 부산 발 ‘이영복 게이트’가 터지는 게 아니냐며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검찰은 엘시티 사업을 6년간 총괄했던 부산시 정기룡 경제특별보좌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지 4개월 만에 첫 고위공직자를 수사선상에 올려 놓은 셈이다.

현재 해운대 엘시티 비리의혹 사건으로 실명으로 거론된 정치권 인사는 총 5명이다. 특히 여야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연루 의혹이 제기돼 법적 대응을 한 상황이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유력한 후보인 만큼 ‘로비의 귀재’로 알려진 사업가 이 회장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소문의 요지다. 이에 17일 문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연루됐다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들을 검찰에 형사 고소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나 댓글부대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런 식의 흑색선전이 더는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 색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여당내 대권 주자에다 당 대표직까지 지낸 부산 출신의 6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와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 역시 소문 유포자를 고소하는 등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세웠다. 특히 두 인사는 각각 여야를 대표하는 잠룡인데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어 ‘최순실 파문’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정치 공세로 보고 있다.

허남식(2004년6~2014년 6월 재직)·서병수 부산 시장(2014년 7월 당선)도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친박 핵심이었던 서 시장의 경우 18, 19대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에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나아가 측근인 정기룡 경제특보가 검찰에 소환됐다.

“이회장, 여든 야든 돈 되면 안전핀 다 꽂아”

이미 서 시장과 허 전 시장은 지난달 국회 법사위 부산지검 국정감장에서 실명이 거론됐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헐값 매각과 난개발 등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전·현직 부산시장의 이름이 나오는 사실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김한수 동부지청장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김무성, 서병수, 정기룡 특보 모두 부산의 경남중고 선후배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이 회장이 정 특보를 포섭해 정관계에 있는 경남중고 인맥들을 로비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부산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중동고를 나왔지만 경남중을 나와 경남중고 동문회에 참석한다. 또한 참여정부 출신으로 부산이 고향인 L씨 역시 경남고 출신으로 이름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특보의 경우 서병수 시장의 경남고교 직속 후배로 경제특보직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또한 해운대 엘시티 특혜를 주는데 일조한 부산도시공사의 사장으로 있었던 이종철 씨 역시 서 시장과 경남고 동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인사들은 ‘의혹’을 일축하거나 ‘합법적 개발’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회장이 부산 내 결속력이 강하고 상명하복이 확실한 경남중고 정관계 인맥을 통해 각종 특혜를 받기 위해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친박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은 18대 부산사하구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박 정부 정무수석에 있어 출마를 포기한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 인사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을 평소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친분이 매우 두터운 인사로 부산 정가에서는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비박계 L 의원과 A 전 의원 그리고 초선인 B 의원이 엘시티 사업 비리관련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야당 인사들 이름도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을 잘 아는 한 건설업계 인사는 “이영복 회장은 사업가다. 사업가는 돈이 되는 곳이면 여든 야든 안전핀을 꽂고 본다”며 “부산에 유력한 정치이라면 여든 야든 이 회장의 돈을 안 받은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뿐만 아니라 검찰 등 법조계와 언론인 인사들 이름이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회장은 부산에서 근무했거나 부산 출신인 검찰 인사들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부산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C 전 검사의 경우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자주 가던 룸살롱이 이 대표 소유의 건물에 있어 두 인사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이 회장은 부산지검과 부산동부지청에 초임 검사나 부장검사 등이 새로 오면 자신의 건물에 있는 룸살롱으로 초대해 유흥을 접대하고 거액의 용돈을 주면서 자기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룸살롱’불러 검사 접대 법무부 고위직 연루 의혹도

검찰 인사뿐만 법무부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를지도 주목받고 있다. 엘시티 사업의 특혜 중 가장 눈에 띄는 특혜가 바로 2013년 11월 법무부가 엘시티 3개동에 대해 ‘부동산 투자 이민 구역’으로 5년간 지정한 것이다. 이럴 경우 엘시티 사업에 5억만 투자하면 대한민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효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중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투자자 6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시행사가 비자금 조성과 금품 제공 혐의에 연루된 상황에서 법무부가 투자이민제 기한을 2023년까지 연장해줬다”며 “확실한 비리”라고 주장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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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KHS 2016-11-26 00:28:26 117.111.1.26
미래'사회를: 준수해라콜: 공무원들의 교육훈령들을

봉선화 2016-11-25 10:54:03 110.70.51.223
"도울이 왠 일이라요?"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좌파성향의
도울 김용욱의 글입니다.
저~ 밑 끝까지 읽어 보세요.

11월 4일자 조선일보/동아일보 전면광고 내용

[‘대통령 하야’주장 세력에
선동 당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지킵시다]

1. 검찰은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사건을 공명정대하게 수사해야 한다. 수사에 대해 청와대는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2. 최순실 사건이 보도

네이버 jchong21 2016-11-24 08:43:33 61.38.92.93
인물 정보




부산시장 서병수 이미지
부산시장 서병수내 프로필 수정
서병수 부산시장, 전 국회의원 소속 부산광역시(시장)학력노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남고등학교경력2012.05~2013.05 새누리당 사무총장
2012.02~2012.05 새누리당 도시재생 특별위원회 위원장
2008.08 제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사이트공식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부산시민 2016-11-23 03:20:12 175.200.245.165
서병수시장은 부산고등학교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