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은평경찰서는 경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노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사기)을 저지른 말레이시아인 Y모(41)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Y씨는 3일부터 8일까지 경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통장이 범죄에 이용돼 범인이 돈을 찾아갈 수 있으니 돈을 모두 인출해 대문 앞에 놓아라. 그러면 다른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어서 갖다 주겠다"고 속여 A씨 등 노인 3명에게 총 1억151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Y씨는 중국 총책으로부터 "한국에서 돈을 찾아 전달하는 일을 하면 총 금액의 2%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은 대화 메신저 '위쳇'을 통해 6명을 한 그룹으로 묶어 대화방을 만들었다. 이후 대화방에 범행 대상지를 공지해 먼저 훔친 사람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등 경쟁구도를 만들어 범행을 부추겼다.
또, 총책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대포폰과 메신저로만 범행을 지시했다.
경찰은 Y씨가 이용한 메신저에서 확인된 공범을 수배하는 한편 중국 총책에 대해 외사 경찰을 통해 공조 수사할 예정이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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