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김무성-유승민 ‘대권-당권’ ‘빅딜’ 실체
[심층취재] 김무성-유승민 ‘대권-당권’ ‘빅딜’ 실체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11-18 16:05
  • 승인 2016.11.18 16:05
  • 호수 1177
  • 8면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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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무대’ 대선 판 춤추게 하고 차차기 준비하겠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새누리당 내 비박계는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에 공동 책임이 있음에도 연일 이정현 끌어내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15일에는 이정현 지도부를 대체할 자신들의 새 지도부를 구성, ‘당내 당’으로서 세력화에 본격 나서기에 이르렀다. 당권, 나아가 대권까지 바라보겠다는 의중에서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박계가 ‘유승민의 시나리오’에 맞춰 행동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사이 ‘빅딜’이 있었다는 것. 유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를 기회 삼아 본인은 당권과 차차기 대권을 노리면서 김무성 전 대표에겐 가능성이 희박한 차기 대권 티켓을 던져주려 한다는 분석이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金, 文 절차 밟나? 떨어져도 ‘대권 재수생’으로 성장
- “김무성-유승민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새누리당 내 비박계는 ‘당 해체 후 재창당’을 목표로 연일 친박계에 날을 세우고 있다. 나아가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며 대통령에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민 의원 역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김 전 대표와 기류를 같이 했다. 

그러나 최근 유 의원 쪽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칼을 빼 든 것과는 정 반대로 오히려 박 대통령을 감싸는 듯 보이기까지 했다. 이에 정치권은 유 의원 측 기류 변화의 이유로 김무성 전 대표와의 ‘빅딜’과 박 대통령의 정치적 안방인 TK 집토끼 사수를 꼽는다.

비박계 누구도 대권 지지율 유리천장 못 넘어…

비박계는 이정현 대표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는 비아냥에 담겨 있듯 확실히 우위를 드러내는 주자가 없어 내부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즉 비박계가 차기 대권 주자나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박계 내에서 백의종군의 결단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에 김 전 대표와 유 의원 사이 ‘빅딜’이 오고 갔다는 것. 결국 유 의원의 속내엔 가능성이 다소 낮다고 생각되는 내년 대선엔 김 전 대표를 ‘꽃놀이패’로 등판시키고 본인은 당권을 차지한 후 차차기 대선까지 세력 구축을 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어느 누구도 대권 지지율 유리천장이라는 5%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유 의원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유 의원 자신은 당권을 거머쥐고, 김 전 대표에게 내년 대권에 출마하라고 등 떠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 전 대표 입장에서도 유 의원과의 ‘빅딜’은 나쁠 것이 없다. 만약 본인이 차기 대권경쟁에서 떨어진다 해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대권 재수생’으로서 정치적 입지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정치권에서 ‘김무성-유승민 빅딜’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비박계 모임에 연일 불참하고 있다. 비박계 대권 잠룡 5인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나아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 지난달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이뤄지자 “사과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대통령에 강하게 목소리를 냈으나, 최근 들어선 우호적이거나 여지를 남기는 자세로 돌아섰다.

대통령 배신한 유승민 TK 민심 얻을 가능성 낮아

뿐만 아니라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 지도부의 버티기에 “중대 결심”이라는 표현으로 탈당을 암시한 데 대해서도 “당이 분당되는 사태가 없었으면 한다”고 에둘러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큰 꿈’을 꾸고 있는 유 의원으로서는 보수세력의 분열을 나 몰라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친박과 비박이 분당으로 갈라설 경우 정계개편의 시곗바늘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야권은 수차례 이합집산을 반복해왔지만 여당은 하나의 당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새누리당 내부에는 탈당하면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위기의식도 존재한다. 친박계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당 지도부 사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유 의원표 ‘시나리오’의 결말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치권은 대선주자의 필요조건으로 지역 기반을 꼽는다. 지난 13대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확고한 텃밭인 TK를 기반으로 충북·강원에서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해 당선됐다. 나아가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영남권,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권,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PK와 호남권,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TK에 텃밭을 두고 당선됐다.

즉 유 의원이 차차기에 여권의 대선주자로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TK라는 지역 기반과 ‘합리적 보수’라는 철학적 기반이 조화롭게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속내엔 ‘박 대통령 옹호-유승민 의원으로의 대체’라는 둘로 쪼개진 TK 민심을 본인 쪽으로 충분히 기울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 기반의 복원에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TK 의원들의 기대 또한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TK에는 ‘미우나 고우나 박근혜’ 정서가 깔려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국정농단에 크게 실망한 지역정서가 지금은 ‘정치 혐오 또는 염증’으로 표류하고 있지만 선택의 순간에는 결국 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배신의 아이콘’이란 오명을 안고 있는 유 의원이 TK 민심을 얻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친박의 당대표를 외면하고, 여대야소의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법안조차 통과시키지 못했고, 그 결과 4·13 총선에서 스스로 자멸하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박 정부를 지원하지 못한 게 바로 비박계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그는 또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며 “결국 최순실 사태 수습에는 관심이 없고 야권과 마찬가지로 반사이득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비꼬았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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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6-11-19 15:39:17 218.52.250.190
총리부터 해임시키는 넘이 제대로 일하는 거야.
둘중에 누가먼저 총리 해임을 하자고할지...여기에 달려있는 거야.
박근혜를 조사할 수 있도록 주변여건의 핵심을 바꿔놓고 해야되.

2016-11-19 09:25:32 110.70.57.26
장난합니까
그냥 꼴보수 삼류소설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네요
기자 아무나하는군

대한남아 2016-11-19 02:46:39 1.240.52.175
하하하..3류 소설을 읽은 기분이네..하하하~~~
유승민 의원을 한참 잘못 알고 있네..하하하
대한민국의 희망은 유승민 의원 입니다..!!

니애비 2016-11-19 02:24:01 110.70.52.213
기자야 니도 진상들만 모인 박사모냐? 유치원생 이도 이보다 잘쓰겠다 .

히히 2016-11-19 02:19:01 114.206.92.105
이건 기사가 아니라 완전 소설을 썼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