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뇌와 심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어쩜 그렇게 다를까? 단지 신체 구조의 차이, 생리적 특성의 차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존재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뮤지컬 프로포즈’ 역시 그 난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남자와 여자. 그 둘 사이의 문제는 사건이 해결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 만남이라는 사건 뒤에는 설렘이, 설렘 뒤에는 연애, 연애 도중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다툼이 담긴 추억들, 그리고 결혼이라는 대 사건에 이르기까지... 만남이 만남으로서 끝나고 설렘이 설렘으로서 끝나버린다면 ‘사랑’이란 단어 자체가 존재할 곳이 없어지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뮤지컬 프로포즈’는 그 남자와 여자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
뮤지컬 프로포즈’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지 다큐멘터리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곡가 김동은은 반주자를 겸하면서 때로는 ‘이야기꾼’으로, 때로는 관객들을 관람하게만 내버려 두지 않고 직접 극으로 끌어들이는 ‘놀이꾼’으로 변신한다. 또한 함께 공연을 만들어 뮤지컬 무대지만 때로는 ‘콘서트’처럼, 때로는 ‘토크쇼’처럼 관객과 함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며 무대 위의 이야기에 함께 젖어 드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선물한다. 장소 : 소극장 축제 / 날짜 : 7월 15일 ~ 8월 27일 / 가격 : 15,000원~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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