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7일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등 저신용자에게 접근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삼아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서울의 한 콜센터 팀장 송모(27)씨 등 1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서울 도봉구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하모(59)씨 등 14명의 인적사항과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1억41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신용불량자나 6등급 미만 저신용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만 있으면 연 10%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급전이 필요했던 하 씨 등은 이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순순히 인적사항 등 개인정보와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들은 이렇게 알아낸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가전제품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소액을 결제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하 씨 등 대출사기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 콜센터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발 빠른 수사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그 동안 확보한 개인 인적사항과 대출 서류 등을 파쇄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신용불량자는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