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역시 전화종례에 제자에게 삥 뜯기고 가출까지 감행하는 그의 존재가 거슬리는 것은 마찬가지. 왕년에 살짝 놀아본 기센 그녀에게 비행 청소년 선도는 감수할 수 있으나 비행 선생(?)을 바로 잡기는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게다가 야간 문화에 정통한 그와 함께 가출한 제자들을 찾아 나서며 기묘한 연대관계를 유지하던 그들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생,날선생’은 날라리 학생보다 더 날라리인 철부지교사의 좌충우돌 코미디. 야자시간 학교 담넘어 땡땡이치는 선생님, 교무실보다 양호실에 머물기를 즐기는 선생님, 전화로 종례를 해버리고 학교 급식에 해장국을 추가해달라는 선생님의 학교탈출 몸부림이 처절하지만 코믹하게 그려진다. 뮤지컬로 실력을 다진 박건형과 김효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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