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교사의 좌충우돌 코미디
날라리 교사의 좌충우돌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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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6-09 09:00
  • 승인 2006.06.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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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교직에 몸 담았던 집안의 흐름을 어떡하든 이어가고 싶었던 할아버지의 소망과 협박으로 낙하산 교사가 된 우주호(박건형). 팍팍한 세상, 그저 원 없이 놀다 가고 싶은 바람만을 지닌 그가, 골목길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고삐리만 봐도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치는 그가 선생님이 된 것이다. 원한 일은 아니었지만 10대의 풋풋하고 원숙한 여고생들과의 만남에 은근한 기대를 걸어 보았던 그는 기선 제압에 눌리며 선생님이라 해도 바로 무시당하는 살벌한 교육현장을 체감하고는 전대미문의 생존전략을 펼치기 시작한다. 지각은 기본, 수업 외 질문은 절대 사양, 자율 학습 감독 땡땡이까지 학교에서 땡땡이의 달인으로 거듭나며 그냥 대충 버텨볼 궁리를 하는 그에게 ‘최소한의 소명’을 외치는 동료 교사 윤소주(김효진)는 또 다른 난관이다.

소주 역시 전화종례에 제자에게 삥 뜯기고 가출까지 감행하는 그의 존재가 거슬리는 것은 마찬가지. 왕년에 살짝 놀아본 기센 그녀에게 비행 청소년 선도는 감수할 수 있으나 비행 선생(?)을 바로 잡기는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게다가 야간 문화에 정통한 그와 함께 가출한 제자들을 찾아 나서며 기묘한 연대관계를 유지하던 그들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생,날선생’은 날라리 학생보다 더 날라리인 철부지교사의 좌충우돌 코미디. 야자시간 학교 담넘어 땡땡이치는 선생님, 교무실보다 양호실에 머물기를 즐기는 선생님, 전화로 종례를 해버리고 학교 급식에 해장국을 추가해달라는 선생님의 학교탈출 몸부림이 처절하지만 코믹하게 그려진다. 뮤지컬로 실력을 다진 박건형과 김효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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