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빌리 엘리어트’…눈물 ‘글썽’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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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5-25 09:00
  • 승인 2006.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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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 같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30살 노처녀 김지수(엄정화). 현실에 허덕이던 그녀는 궁여지책으로 변두리 피아노 학원을 인수한다.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이삿짐을 뒤져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한 이상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그 아이는 늙으신 할머니와 함께 동네 천덕꾸러기로 살아가는 7살 윤경민(신의재). 피아노 학원 근처를 빙빙 돌며 영업을 방해하는 경민이 때문에 골치 아파하던 지수는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눈이 번쩍 뜨인 지수. 지수는 유명한 콩쿠르대회에 입상시켜서 경민이는 물론 자신도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유능한 선생님으로 인정받고자, 경민이를 가르치는 일에 매진한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경민이는 호락호락 지수의 욕심을 채워주지 않고, 지수는 경민이를 가르치기에는 역부족인 자신의 능력에 남몰래 괴로워한다. 어느덧 콩쿠르대회가 열리고, 경민이는 무대에 서지만, 웬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모든 희망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린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 이번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의 어린 소년이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나중에 멋진 발레리나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흡사하다. 한국적인 정서와 선생님을 뛰어넘어 모성애적 사랑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내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엄정화의 단독 주연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는 엄정화의 숨겨진 피아노 실력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촬영 내내 피아노 치는 장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엄정화. 하지만 영화속에서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과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엄정화의 물오른 연기도 만족할 만하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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