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어디고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곳에 담과 담이 만났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듯이 담도 담과 만나고 건물의 끝자락에서 이별하고, 또 이어지고 경계를 만들어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사람이 만난다. 사연과 사건을 만들어 내는 그길, 우린 골목길이라 한다. 그 울타리 안에서 나오면 골목이 있고, 그 골목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삶을 살아간다. 이번 공연은 얼마간의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산자락 달동네가 이야기 구조의 중심이며, 골목과 골목을 이어주는 담이 있는 골목길이 무대이다. 가까운 현재의 어느 날. 평범한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구나 한번쯤 아무 생각 없이 스쳐간, 그 골목길이 있는 평범한 동네가 이야기의 중심이며, 골목과 골목을 이어주는 담이 있는 골목길이 무대이다. 도시 속 소외된 곳에서 사는 모습이 일그러져 있는 골목의 담과 집의 다양한 삶과 일.
그곳은 풍요해지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보단 현실에 충실한 모습이다. 따라서 유쾌한 배경과 그리움, 그리고 사건이 있다. 관객들 역시 언젠가 느꼈을 혹은 살아왔을, 아니면 보았을 그곳에 가보는 체험 효과를 기대한다. 현대의 삶은 이웃간의 담은 사라지고 문만 있는데도 불구하고 담과 담 사이 보다 더 멀게 고립화 되고 있다. ‘골목길 이야기’는 고립감을 탈피하고 골목의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어울리는 삶에 주안점을 두었다.이 뮤지컬은 남녀 각각 4명의 배우가 1인 7역에서 13역을 소화하며 다채로운 인간의 군상을 표현하면서도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된다. 막혀있는 듯하지만 어디고 갈 수 있는 골목의 절묘한 풀림이 있는 무대도 볼만하다. 장소: 롯데월드 예술극장 / 날짜: 5월 12일~6월 18일 / 가격: 30,000원~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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