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사라지는 ‘사랑의 연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사랑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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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5-01 09:00
  • 승인 2006.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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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학교로 향하는 조강 앞에 노란색 우의를 입은 소녀 아리가 나타난다. 아리를 본 순간 조강은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것을 느끼고 신기하게도 둘은 같은 반 짝궁이 된다. 자신은 지구인이 아니라서 노란 우의를 입어야 저주를 막을 수 있다며 당돌하게 말하는 아리. 그런 아리가 무서운지 아이들은 피하기 바쁘지만 조강만은 그녀의 든든한 짝이 되어 준다. 이제껏 도마뱀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아리에게 처음으로 조강이라는 친구가 생긴 것이다.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아리는 비에 젖은 조강과 우의를 같이 쓰고 처음으로 살이 닿는다. 다음날 조강은 홍역을 앓고, 아리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연락이 끊긴 채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10년이 지나 어느덧 고교 2학년이 된 아리와 조강. 갑자기 연락해 온 아리를 보기 위해 조강은 공부를 핑계 삼아 암자로 찾아가고, 십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조강은 절에서만 지내는 아리를 위해 서울에서 초밥을 가져온다. 그런 모습에 아리는 깊이 감동하지만 다음날 또다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아리가 말없이 사라진 후, 또다시 긴 시간이 흐르고 조강은 은행원이 되어있다. 탐정까지 고용해 아리를 찾아봤지만 흔적도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리가 조강 앞에 나타난다. 환한 미소로, 마치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앞에 선다. 당황스럽고 기쁜 기분도 잠시, 8년만에 나타나 8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녀는 미국으로 떠난다고 한다. 그녀를 바래다주던 공항에서 조강은 차마 아리를 잡지 못한다.

다음날, 조강은 아리를 닮은 여자를 발견하지만 그녀는 조강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그녀를 보고 조강은 혼돈에 빠지는데….이 영화는 지난해 웰컴투 동막골(800만)의 강혜정과 말아톤(500만)의 조승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게다가 이들은 둘이 합쳐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 또한 20년 동안 세 번의 만남과 사랑을 반복한다는 이 사랑 이야기에 실제 연인 사이인 ‘조승우-강혜정’ 커플이 동시 캐스팅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을 전후해서 ‘조승우-강혜정’ 결별설과 강혜정의 성형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 커플이 주연을 맡게 된 것이 영화의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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