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12일 도심집회가 끝난 13일 복수의 매체와 소식통은 이날 집회를 '100만 촛불혁명'이라 부른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였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추산은 26만 명이다.
100만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08년 70만명이 운집한 광우병 촛불집회 수준을 진작 넘어섰고,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1987년 6월항쟁보다도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시내 21곳에서 진행한 사전집회와 부문별 대회를 마친 노동·사회·학생단체들은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본 집회에 참석했다.
시위대는 오후 5시15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다섯 갈래로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오후 6시50분 세종대로 방면과 덕수궁 방면 등으로 행진한 시위대를 시작으로 을지로와 신문로 방면 등에서 행진한 시위대도 속속 내자동 로터리 쪽으로 들어왔다.
경찰은 효자동 방향에 차벽을 세우고 시위대를 맞았다. 차벽 위에는 '평화로운 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여러분이 지켜주세요!'라고 쓴 플래카드를 걸었다. 근처 경복궁역에서 내린 참가자가 버스 차벽 사이로 들어왔으나 특별히 저지하지 않고 들여보냈다.
중간중간 몇몇 흥분한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달려들긴 했으나 심각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서도 본집회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이 남아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1박 2일 천막투쟁에 돌입했다.
성난 민심이 식지 않으면서 당분간 매주 토요일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집회를 주최한 시민단체연합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19일에는 전국 100여개 시·군에서 4차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며 "한주 뒤인 26일에는 다시 서울에 모여 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분노는 컸지만 절제력이 빛났다. 무질서한 화풀이 대신 평화롭지만 강한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메웠다"고 현장 상황을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