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최순실 후폭풍’  최순실-우병우 연결고리는 처가 인맥
[집중취재] ‘최순실 후폭풍’  최순실-우병우 연결고리는 처가 인맥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6-11-11 20:09
  • 승인 2016.11.11 20:09
  • 호수 1176
  • 20면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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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장모·아내 모두  최순실과 인연 의혹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된 사건도 늘어나고 있다. 사건이 진정되기는커녕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함께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늘어만 가고 있다.

일요서울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우병우 처가에 대해 알아봤다. 우병우 전 민정 수석이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사건이 넥슨과 거래된 처가의 1300억대 부동산이었기 때문이다.

삼남개발, 최 씨 소유 기업서 두 차례 원두 거래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이화여대 골프모임 개최 하기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시점은 우 씨 처가의 강남 부동산이 넥슨에 1300억 원대에 팔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매매가격이 워낙 거액인 데다가 자연스럽게 처가의 재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우 씨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게 됐다. 우 씨는 초임 검사 시절 고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네 딸 가운데 차녀인 이민정 씨와 결혼했다.

건설사업으로 부 축적
경찰 간부들과 친분

우 씨 장인 고 이정달 전 정강중기 회장은 1939년 출생으로 1962년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처가의 강남 부동산을 비롯해 토지와 상가 건물 등 재산 가치를 모두 따지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다 작고한 이 씨가 물려준 것이다.

이 씨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1970년대 국내에 건설경기 붐이 일었을 때 사업을 시작했다. 재일교포였던 이 씨의 형이 불도저를 사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1969년 약수건설을 설립한 데 이어 1976년 서울 은평구에 토공전문업체인 삼강중장비를 설립했다. 하지만 당시엔 대부분의 건설사업 등이 정치권이나 정부 인맥 없이는 따낼 수 없는 이권이었다. 이 씨도 마땅한 후원자가 없던 상태였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과 동향이었던 점을 활용해 로비를 펼쳤고 다양한 대규모 건설 사업을 따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는 경찰 수뇌부와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부터는 경찰 수뇌부 후원자를 자처했다. 

이때부터 이 씨는 현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 고위 간부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경찰 인사에까지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권은 자연스럽게 이 씨에게 따라붙었다. 골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 즈음이다. 

기흥컨트리클럽 지분
재경향우회-우 씨 처가 반반

이 씨는 1988년 삼남개발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골프장 사업을 시작했다. 기흥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대표는 현재 장모 김강자 씨가 맡고 있다. 2008년 이 씨가 사망한 뒤 김장자 대표와 딸 넷 등 5명은 SD&J홀딩스를 설립해 지분을 각각 20%씩 나눠가졌다. 

SD&J홀딩스는 기흥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이하 경우회)가 갖고 있다. 기흥컨트리클럽은 전두환 정부 시절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가 사업권을 따냈고, 경우회는 이 씨의 투자를 받아 골프장을 건설했다. 이 씨는 골프장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삼남개발은 기흥컨트리클럽에서 발생하는 당기순이익 전액을 매년 SD&J홀딩스와 경우회에 배당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SD&J홀딩스가 챙긴 배당금만 212억 원에 달한다. 

우 씨 장인 이 씨는 기흥컨트리클럽 운영 도중 로비자금 전달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기흥골프장 운영권 양도비리 사건 때문이다. 당시 골프장의 운영권은 퇴직 경찰관들 조직인 경우회가 가지고 있었는데, 이 씨가 이를 양도받는 과정에서 전직 치안총수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전달했다는 혐의였다.

또 골프장 진입로 공사비용을 이중으로 계산해 총 112억 원을 챙긴 혐의와, 경우회장의 도장을 도용해 약 200억 원의 공사비를 300억 원대로 속인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이 씨는 생전에 친화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기계협회(대건협) 회장을 내리 다섯 차례나 지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씨는 사후에도 좋은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이 씨 7주기 추모식에는 유족 및 추모객 300여명이 참석했는데, 사회는 유명 탤런트 길용우 씨가 맡았고 정동기 전 법무부차관이 추모사를 읽었다.

탤런트 강부자 씨도 참석해 추모 노래를 불렀으며 정경식 전 헌법재판관, 신용욱 전 병무청장, 이상윤 전 중앙대 부총장 등도 하객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우병우-최순실 연결고리
처가와의 인맥

잘 나갔던 이 씨를 장인으로 뒀던 우 씨는 검사 시절에 덕을 톡톡히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검사들의 골프장 예약을 도와주기도 했고 일부 검사들을 골프장에 데려와 골프를 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 씨의 청와대 입성은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우병우 수석의 민정 비서관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우 씨와 최 씨의 직접적인 인연보다는 우 씨 처가와 최 씨가 연관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도 최근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지난 10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근 최 씨가 소유한 기업 두 곳에서 발행된 세금계산서와 매출장부를 확인한 결과, 삼남개발과 두 차례에 걸쳐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금액이) 크지 않지만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우병우-최순실의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단서”라고 전했다. 삼남개발이 최 씨 회사와 거래한 물품은 커피 원두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의원도 11일 국회에서 긴급 진행된 현안질의에서 우 씨 장모 김장자 씨, 홍기택 전 산업은행 총재 부인 전성빈 씨,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부인 전영해 씨를 ‘3인방’으로 거론하며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성빈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동문인 인연으로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우 씨 장모 김강자 씨는 이화여대에 1억 원을 기부한 것이 드러났으며 앞서 삼남개발을 통해 최 씨 회사와 거래했다고 말했다. 

우병우 장인이
부설유치원 지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씨가 과거 근무했던 영진전문대 부설유치원 건물 건설에 이 씨의 회사가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씨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5년간 근무했던 영진전문대 부설유치원은 1986년 설립인가를 받아 운영되기 시작했다. 부설유치원은 1998년 유아교육관으로 증축됐다. 취재진은 당시 건설사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 측에 문의를 했다.

문의 결과 처음 유치원 건물을 건설한 회사는 ‘삼강’이었다. 이 씨가 운영했던 ‘삼강중장비’와 한글이름은 일부가 같았지만 한자 이름과 대표이사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았다. 조사과정에서 회사를 임시로 만들었다가 건설사업이 끝난 뒤 없앤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었으나 30년도 전의 일이다 보니 더 자세한 취재는 진행할 수가 없었다.

만약 이 씨의 회사가 부설유치원 건설을 담당한 회사가 맞다면 우 씨의 장인이 최 씨를 이미 오래전부터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확인할 길이 없는 상태다.

우 씨 장모
이화여대 1억 기부

최 씨와 우 씨 처가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 언론에 따르면 골프계 인사의 말을 빌어 “최 씨가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골프를 쳤던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최근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우 씨 장모인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교내 기숙사 신축 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 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인연때문인지 이화여대는 2012년, 2013년 ‘이화아너스클럽 친선 골프모임’을 기흥컨트리클럽에서 개최했다. 

이 밖에 정가에 떠도는 ‘8선녀’ 중 한 명이 우 씨의 부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 씨의 팔선녀 모임이 뚜렷한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 씨 아내가 모임 멤버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검찰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4년 당시) 정윤회라는 비선의 꼬리를 자르면서 오늘날 무소불위 최순실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검찰과 우 전 수석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박지만 회장이 2014년 5월 청와대·국정원 등에 문건수거와 진상조사를 요구하지만 그 즈음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우 전 수석은 수수방관했다”며 “이는 ‘박지만 미행설’과 관련해 언론에 노출된 정윤회만 드러냄으로써 최순실을 감추기 위한 속내였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 씨와 우 씨는 서로 밀고 끌어주는 공생관계였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아직도 우 씨는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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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2016-11-28 20:57:27 223.62.203.225
강부자씨는 돈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항상 돈독한것 같애
없는 사람들도 살피면서 사시는지 모르겠네
저 정도의 경력이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야 되는데
영 영 영 없서

우병우 2016-11-12 21:41:28 121.149.76.14
공부만잘하면뭐하냐
인간이되야지

우병우 2016-11-12 21:39:45 121.149.76.14
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