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랑도 늘 게임 같다”라고 말하는 남자 민수(조한선). 늘 무의미한 만남만 계속하다 싫증내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영혼을 통째로 뒤흔든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지루한 병원에서 살짝 탈출을 감행했던 혜원(최지우)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짧은 순간 민수에게 깊게 각인된다. 병실 화장실에서의 두 번째 만남. 간호사의 추적(?)을 피해 화장실로 숨어든 혜원과 그녀를 애타게 찾던 민수의 우연한 조우. 이젠,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그녀를 사랑할 것만 같다. 너무 행복해지고 싶었던 혜원, 그녀에게 찾아온 민수의 사랑은 너무나 특별하지만 그가 감당해야 할 아픔이 미안하다. 민수는 그런 혜원에게 세상 다시 못 올 찬란한 기쁨을 선사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깊어만 가고 있었지만, 예정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그들에겐 서로를 향한 굳건한 사랑, 그리고 서로에게 결코 말할 수 없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비밀이 생겨났는데….‘연리지’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는 자연 현상으로 영화에서는 하나의 사랑을 만들어가는 연인들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류스타 최지우와 신세대스타 조한선은 극중 ‘연리지’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며, 일관된 연기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하지만 불치병과 죽음이라는 다소 진부한 설정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체루성 멜로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다만, 감독과 배우들의 말처럼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코믹함’과 후반부의 ‘반전’이 다른 멜로 영화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는 4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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