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 감칠 맛 연기 ‘압권’
주연배우 감칠 맛 연기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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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4-04 09:00
  • 승인 2006.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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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서른 살이 넘도록 여자 친구도 없이 키스 한번도 못해본 남자가 미스터리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스릴러다. 영화는 손재곤 감독의 개인 연애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학 강사를 할 만큼 똑똑하고 젠틀한 남자 ‘황대우(박용우)’는 여자와 연애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서른을 넘기자 무뚝뚝한 이 남자에게도 ‘외로움’이 찾아온다. 그러던 중 아랫집으로 이사 온 지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여인 ‘미나(최강희)’가 나타난다. 하지만 미나라는 여인은 알면 알수록 묘한 구석이 있다.

취미는 독서에 미술전공을 하고 있다던 그녀는 일반사람들도 잘 아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조차 모르고, 미술학도이면서도 자신의 집에 걸려 있는 유명한 그림의 작가 이름도 모른다. 알고 보니 그녀는 칼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살벌한 성격의 소유자. 어느날 나타난 전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옛 남자친구. 무거운 짐 가방을 들고 외출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온몸에 흙을 묻히고 오는 그녀. 그리고 그녀와 동거하는 백장미(조은지)로부터 미나가 자신과 만나온 남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수 있는 ‘간 큰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녀에 대한 의심은 늘어나고 갑작스럽게 드러난 미나의 정체에 대우는 갈등에 빠지는데….로맨틱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는 맛깔스러운 대사 때문에 로맨스와 스릴을 절묘하게 혼합해 놓는다.

가령 키스를 처음 해본 박용우와 연애 베테랑 최강희의 키스신에서 “혀 싫어요?”, “아니, 빼지 말아요. 혀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든가, 백장미의 대사 “넌 참 비위도 좋다. 어제는 쑤시고, 오늘은 썰고” 등의 대사는 영화 중간 중간에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를 보고 난뒤 관람석에서는 ‘박용우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끊이질 않을 정도로 박용우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압권이다. 비록 ‘생명경시풍조’로 인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서 제작진의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는 한국 영화임은 분명하다. 한편, 이 영화는 충무로에서는 드물게 싸이더스FNH와 MBC프로덕션이 합작해 만든 영화로 관심을 끌었고, 배급은 CJ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오는 4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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