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광주 조광태 기자] 광주광역시는 생활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이하 SRF시설)을 이달 말 준공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그간 쓰레기 처리는 단순 매립 또는 소각을 하였으나, 이제는 자원화 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쓰레기 처리 정책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환경부의 폐기물 자원화 정책 국가시범사업에 참여해 일상생활의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기존 폐기물 처리방식에서 벗어나 선별과 파쇄만을 통해 제품(SRF-Solid Refuse Fuel, 고형연료제품)을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폐기물처리 정책을 도입했다.
SRF시설은 2013년 민간 사업시행자를 공모하고 민관합동 법인화 및 민간자본 출자방식을 도입해 시비를 최소화했으며, 국비 459억 원, 민간자본 411억 원, 시비 59억 원 등 총 929억 원을 들여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2만1900㎡ 부지에 지난 2014년 12월말 착공했다.
광주시는 SRF시설이 올 12월 준공검사와 사용개시 등의 행정절차 이행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5년 기준 1일 평균 680여톤의 생활폐기물을 밀폐식 생산공정에서 친환경으로 처리하고 약 415톤의 고형연료제품(SRF)을 생산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발전시설 등에 전량 판매할 계획이다.
SRF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사업시행자가 시에 기부채납하고 광주시, 한국난방공사, 포스코 등 8개 기관에서 공동 출자해 설립한 청정빛고을(주)에서 시로부터 위탁처리비를 받아 15년 동안 운영하게 된다.
또 상무소각장이 내구연한 도래로 폐쇄하게 되면 SRF시설이 이를 대체하게 되는데 소각시설과는 다르게 소각과정 없이 단순히 선별과 파쇄 과정만으로 고형연료제품(SRF)을 만들기 때문에 유해성 대기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SRF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이 가장 큰 관건으로 쇠뭉치, PVC 등이 SRF시설에 반입될 경우 파쇄기 등 기계장치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 광역위생매립장은 2035년쯤 수명을 다해 새로운 매립장을 건설해야하는 실정이지만, 매립폐기물을 약 35% 수준으로 감축하게 돼 매립장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할 수 있어 매립지 추가 확보에 따른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건설비용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된다.
최근 남구의회와 남구주민자치위원장단협의회에서는 SRF시설 공사 준공에 따른 5개 주민 숙원사업을 건의했는데 시는 지역주민 간 내부적 합의가 이뤄지면 매립장 진입로 우회 도로개설, 송암체육시설 조성사업 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며, 그 외 3개 건의사업에 대해서도 시 재정여건과 인근민원 등을 감안해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선진방식의 친환경 폐기물 재활용 처리시설 도입으로 기존 소각과 매립 시 우려됐던 대기질 및 수질 환경오염 등으로부터 벗어나 쾌적한 도시환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달 말까지 폐기물을 투입해 설비성능 등을 시험하는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준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 조광태 기자 istoda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