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6일 오전 9시 57분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이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질문을 한 기자를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이후 그는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만 답했다.
또 “민정수석실 가실 때 최순실씨 영향 있었다는 의혹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취재진을 밀치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우 전 수석의 태도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공식적인 사과멘트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검찰과 우 전 수석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의혹들이 얼마나 밝혀질지에 따라 검찰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현장에는 우 전 수석을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 활빈단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시위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의 검찰 출두는 수사 착수 75일 만이다. 만약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출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우 전 수석은 아들 '꽃보직' 논란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등과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등 전횡 사전인지 및 개입 등에 대해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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