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부 강요’ 안종범과 ‘연설문 유출 의혹’ 정호성 결국 구속
‘기업 기부 강요’ 안종범과 ‘연설문 유출 의혹’ 정호성 결국 구속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6-11-06 04:38
  • 승인 2016.11.06 0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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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고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에게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농단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는지 등에 대해 향후 20일간 검찰의 집중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도망칠 염려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불구속 상태로 둘 수 없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수석은 지난 3일 구속된 최씨와 함께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하고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를 포함한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보도록 도왔다는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문건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문건 유출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운영 과정 등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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