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김한길 - 이태복 구로을서 격돌
‘어제의 동지’ 김한길 - 이태복 구로을서 격돌
  • 정치부 총선 취재팀 
  • 입력 2004-01-29 09:00
  • 승인 2004.0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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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포스트DJ’를 향해 쏴라

김대중(DJ) 전대통령 이후 포스트 호남을 겨냥한 DJ맨간 빅이벤트가 예상된다.DJ 가신출신인 김경재(전남 순천)·김옥두(전남 영암장흥)·전갑길(광주 광산) 현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 정부 시절 DJ맨으로 분류된 청와대 출신들간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출신 인사는 조순용(52) 전청와대정무수석, 김명전(48) 전청와대공보수석, 김동철(48) 전청와대정무기획비서관.조 전정무수석은 김경재 의원(민주당)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KBS출신인 조 전수석은 지난해 뒤늦게 청와대에 들어가, DJ의 마지막 정무수석으로 일해 왔다. 조 전수석의 선친이 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할 당시 제일 먼저 인연을 맺은 사람이 김대중 전대통령이었다고 한다.

김명전 전공보수석이 4선인 김옥두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수석은 장흥출신으로 성균관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김 전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달 중 우리당 입당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철 전정무기획비서관은 재선 의원인 전갑길 의원을 가로막고 나섰다. 김 전비서관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마치고 산업은행에 근무하다 89년 평민당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 DJ 정권에서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96년 15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시기도 한 김 전 비서관은 광산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부산-무주공산 3곳 신인각축장

박관용 국회의장(동래)·유흥수(수영구)·정문화(서구) 의원 등 3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지역은 신인들의 거센 도전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격전이 예상된다. 6선의 박 의장이 떠나는 동래구에는 현직 부장판사인 하광룡(46·서울지법 동부지원)씨와 변호사인 박승환·이동준씨, 이재웅 동의대 교수, 부산시 의회 조길우 의원 등 10명의 예비후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수영구의 경우,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변호사 출신 이재호(54)·최거훈(46)씨 등 5~6명이 후보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서구에는 박찬종(65) 전 의원의 재기여부가 관심거리. 유기준 변호사 등 4~5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삼재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한 경남 마산 회원에도 10여명의 후보들이 몰려 있고, 김동욱 의원이 불출마하는 경남 통영·고성에는 정해주 전국무조정실장의 영입설이 나도는 가운데 6~7명의 후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 동구-경쟁률 최다 15:1

현재 출마 예상자만 15명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현역인 김경천 의원의 수성의지에 김대웅 전광주고검장 등의 도전으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불꽃이 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후보 다툼도 치열하다. 김경천 의원은 줄곧 민주당 지키기에 앞장섰다는 주장이고 김 전고검장은 지역내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맞서 있다. 3선 관록의 이영일 전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경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대표도 대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인수 변호사, 양형일 전조선대 총장, 이윤정 전광주시의원, 박현 전청와대행정관 등이 후보자리를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강동연 전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양회창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장, 최수병 전한전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양방승 지구당위원장, 자민련은 구봉우 위원장, 민노당은 김상호 위원장이 각각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구로을-DJ정부 동료장관 ‘박빙’승부

김대중 정부시절 동료 장관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다.서울 구로을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주인공은 김한길 전문화관광부 장관과 이태복 전보건복지부 장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맞서게 된 셈이다. 현재 이 지역 출신은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이다. 따라서 두 전직 장관이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경우, 이 의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민주당 분당의 와중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전장관은 민주당을 선택, 구로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17대 총선을 준비했다. 일찌감치 지구당을 맡아 운영해 온 김 전 장관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난 것이다. 김 전장관은 지난 9월 민주당을 탈당, 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총선 채비를 해왔다.

전북 정읍-거물급 리턴매치

전북 정읍에서는 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과 동교동계인 민주당 윤철상 의원(전국구)이 15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김 의장이 중량급으로 중앙정치에 주력한 반면 윤 의원은 비례대표이면서도 15대 지역구 의원 때 구축한 공·사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바닥표를 공략하고 있다. 16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황승택씨, 전주와 정읍 경찰서장 출신인 강광 정읍시 바르게살기협회장도 선거를 준비 중이다.

창원-진보벨트 초석

민노당이 일전을 벼르고 있는 곳이 있다. 우선 부산-울산-경남 창원-거제-진주를 잇는 진보벨트에서 최소 5개 이상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낸다는 방침 아래 총선 구도를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노당’의 ‘3강 대결’로 형성, 그야말로 혈투가 예상된다.권영길 대표가 경남 창원(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과 대결한다.민주노총 출신 손석형 후보는 경남 창원 갑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다.김석준 부산시지부장은 “민노당은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통해 PK지역에서 진보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며 “영남권 진보벨트에서부터 보수정당과 구분되는 진보정당의 바람을 북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총선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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