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You’re my sunshine!). 영화 제목이 참 낭만적이다. 제목에서부터 ‘정통 멜로’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영화는 청순하고 해맑은 연기파 배우 ‘전도연’과 연극배우에서 스크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황정민’이 호흡을 맞추고,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쯤 나타나려나…’ 손꼽아 기다리던 서른 여섯 살 노총각 석중(황정민)에게 어느날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시골 노총각의 가슴에 사랑의 화살을 꽂은 주인공은 바로 서울에서 갓 내려온 다방 아가씨 은하(전도연). 차를 배달하고, 남자들과 술을 마시러 다니는 것이 은하의 일이지만, 시골노총각 석중의 눈에는 그녀의 모든 것이 천사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석중의 한없이 따뜻하고 조건 없는 사랑에 그동안 사랑을 믿지 않았던 은하의 마음이 열리고, 이 둘은 행복한 삶을 약속하기에 이른다.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리라 생각한 것은 너무 큰 착각이었을까. 은하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행복한 사랑은 갑자기 ‘불행’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은하가 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더욱더 은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석중의 순애보적 사랑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관객을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신파적이면서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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