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턱에서 느끼는 서정적 멜로
가을문턱에서 느끼는 서정적 멜로
  •  
  • 입력 2005-09-05 09:00
  • 승인 2005.09.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극장가에도 어느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 내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었던 호러와 액션물 대신에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테마로 한 잔잔한 멜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 가을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오는 9일 선을 보인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만든 허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외출’.이 영화는 크랭크인이 되기 전부터 한류스타 원조인 ‘욘사마’ 배용준과 미녀스타 손예진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국내와 일본 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영화 ‘외출’의 소재는 불륜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슬픈 사랑. 끝을 알 수 없기에 둘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기만 하다. 주인공 인수(배용준 분)는 조명감독이다. 어느 날 인수는 강원도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아내 수진(임상효 분)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간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는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다.아내가 사고 당시 함께 동승한 남자 경호(류승수 분)와 불륜사이였던 것. 그리고 그 병원에는 경호의 아내 서영(손예진 분)이 있었다. 사고를 당한 수진과 경호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배우자의 불륜과 사고라는 두 개의 소식을 동시에 접한 인수와 서영은 혼란에 빠진다. 배우자가 깨기를 바라면서도 원망스럽고, 분노하면서도 애정이 남은 미묘한 감정. 두 사람은 이 감정 속에서 똑같은 고통을 겪으며 서로를 이해해간다.

그리고 어느새 그들은 배우자들처럼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돌아가야 할 그들의 자리가 있다. 그들이 사랑이라고 믿는 지금의 감정은 잠시 스쳐가는 일일뿐. 두 사람은 이제 그들의 마지막 ‘외출’을 준비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불륜을 저지르며 복잡한 감정에 빠지는 주인공들을 클로즈업하며 ‘과연 불륜도 사랑일까?’에 대해 묻는다. 두 주연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섬세함, 그리고 ‘아름다운 불륜’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소재가 궁금하다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