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격정 인터뷰] “한쪽 입장만 부각하는 언론이 밉다”
[백종원 격정 인터뷰] “한쪽 입장만 부각하는 언론이 밉다”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10-28 19:33
  • 승인 2016.10.28 19:33
  • 호수 1174
  • 37면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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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집밥 백선생2’ 촬영 후 회식 중 100분 간 하소연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수화기 너머로 한껏 격앙된 목소리가 들렸다.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가 ‘골목상권 침해’, ‘중소기업 분류’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생각을 밝히지 않으니 (여론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백 대표는 언론과 여론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괜한 발언으로 오해가 발생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방송인이기 때문에 내가 한 말에 오해가 생길까 봐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통화 당시 백 대표는 회식 중이었음에도 100분간 긴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날 tvN ‘집밥 백선생2’ 촬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관계자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백 대표는 언론에 대해 다소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양쪽의 입장을 봐야 하는데 소상공인, 골목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시각에서만 언론보도가 이뤄졌다”면서 “소비자 입장이나 골목에서 동등한 외식업을 시작하는 분들의 눈높이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의도한 게 전혀 없다. 직영으로 하는 뷔페 업종들은 음식점업 매출로 잡힌다. 우리 매장의 경우 전국에 1200개가 넘지만 20여 개의 매장을 제외하고는 다 프랜차이즈”라고 해명했다.

본사에서 얻는 수익은 소스, 식자재, 컨설팅 수수료뿐이며 이를 빼면 도·소매업 매출비중은 81%이기 때문에 평균매출 1000억 원미만인 중소기업이 됐다는 것이다. 한 법인이 두 가지 이상의 업종을 영위할 경우 매출의 과반을 넘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그 틈을 타 ‘매장이 늘어난 것 아니냐’, ‘날개를 달았다’는 지적에는 “올해 늘어난 매장이 70여 개 되는데 그중 빽다방이 절반 이상이다. 빽다방의 경우 상권 규제와 무관한 사업이다. 비알콜성 사업을 하는 곳은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이 없다. 빽다방이라는 브랜드를 뺀 나머지 매장들은 중소기업 시행령 개정으로 덕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브랜드들 대부분이 대기업으로 있어도 상권에 영향이 없는 곳에 위치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가 받은 혜택은 연구개발비 중 인건비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이 있을 뿐 다른 혜택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어발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점에 대해 그는 “점주들에게 본사는 학원 선생님이다. 과외 받는 사람이 좋은 선생님 만나서 배우는 거다. 프랜차이즈도 사업이다. 좋은 선생님이 여러 과목을 가르치면 좋다고 생각한다. 물리나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해야 한다. 한 개로 해서 쭉 사업을 이어나가는 게 더 성공적으로 이어진다. 나는 도전을 하는 거다”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시장을 교란하고 흐리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식품에 대해 백 대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식품에서 경쟁을 통해 좋은 식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혜택은 소비자들이 얻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먹자골목 등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들어가도 되는 곳이다. 프랜차이즈로 더본코리아 상표를 선택한 것뿐”이라며 “오픈한 만큼 문을 닫고 있다. 누군가는 망하고 누군가는 성공하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서 정착을 하면 상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망하고 장사가 안 돼야 소상공인인가. 잘되는 사람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해서 욕을 먹으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자주 출현해 프랜차이즈 사업이 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사람들이 ‘방송 나가서 선전했잖아’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러나 방송 나가서 유명하다고 가게를 찾진 않는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명도 때문에 한 번은 갈 수 있다. 또 얼굴 붙어있다고 들어가는 점 등의 기회비용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 안 한다. 맛이 없는데 가지 않는다. 맛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또 백 대표는 “방송에 나가 잘됐다고 욕한다면 욕 먹겠다. ‘방송에 나가 점주들이 덕 봤잖아’라는 말에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가게들이 팬 카페도 아니고 매장이 하나 있으면 욕 먹어도 되지만 그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시작은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갑자기 이슈 되거나 잘되는 것 같으면 ‘TV 나와서 갑자기 떴다’, ‘식당도 많고 매출도 많다’, ‘호텔까지 세운다’고 말한다. 그런 것들이 꼴 보기 싫은 거 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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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부기 싫다 2016-11-23 09:47:33 211.36.146.171
자기알굴 상품마다 박아놓고 프랜차이즈 간판마다 붙혀놓고 ...
진짜 미치겠음 꼴보기 싫은데 가는데마다 얼굴이 자꾸보암
이사람 병인거 같음...

도배하는 사람 싫어 2016-11-07 00:16:47 110.11.132.49
난 솔직히 백쉐프인물보다 백쉐프요리프로에 관심이 많다. 요즘 젊은 2030대들이 SNS로 소통을 하는 데 먹방관련돼서 백쉐프요리도 일부 보며 열광하는 댓글도 본다. 그리고 세계적인 글로벌채널에서도 국내 mukbang에 대해서 주목한 미국채널도 있다.그러다보니 국내방송들도 먹방관련 적합한 인물을 찾았을 것이고..그 인물중 한식에 그나마 가까운 백다방CEO를 정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특정일보에 보이는 컬럼말고
먹방전문채널같은 곳에 이야기 없을 까? 동아말고 조선비즈도 최근 기사 있더라. 백쉐프인터뷰 볼만 하더라...

신토불이짱 2016-11-06 23:08:52 110.11.132.194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하는 게~문제 아닌 지.. 본인반대에만 신경쓰고 남이야기할 시간에 자기개발이나 몰두해보지...제2의 백사장 제3의 백사장이 나오면 그때도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이 양반아..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백다방말고 순수국산출신 프렌차이즈 잘 되는 집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 몇이나 될까? 이런 국산프렌차이즈브랜드가 나오면... 그 사람보다 더 잘하는 브랜드 만들고 프렌차이즈시장에 국산화를 보여주면 되는 것을.. 24시영업하는 곳중 밥버거 주는 곳이나 맥카페가 가봐...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우리것이 소중한 것

ㅂㅅ아 2016-10-30 21:35:56 175.223.31.129
커피머신.소프트아이스크림기계값만해도3000입니다...쯧쯧...

굳히기 2016-10-29 15:44:05 223.62.229.151
이 대지xx는 또 피해자 코스프레...
지 잘못도 모르고 뻔뻔하게 억울하다고...
남들 다 아는 방송효과를 자기만 모른다고...
프차가면 설탕과 조미료로 맛을 내어 맛이없고 다방도
맛이없기로 유명한데...
그저 싸고 양 많은거로 가려서 판매하는 중에 음식 맛이 좋다고...
기가 막힌다 건강을 포기한 음식..
지 식구들에게 그렇게 먹이겠냐?
방송에서 보니 냉장고에 귀한 재료만 놓고 먹으면서 서민들은
설탕 많이 넣어도 맛있으면 된다고...
사기x 새.. . .
니말대로 음식으로 승부볼수 있으면 방송나오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