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비선 실세' 의혹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와 딸 정유라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기자들을 만나 최씨가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검찰로부터 출석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본인(최씨)과 저의 생각"이라고 대신 전했다.
또 "최씨는 자신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질책 역시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라고 말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고,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홍보물 등을 사전에 열람하는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정농단'을 일으킨 '비선 실세'로 불리고 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그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특별수사본부'까지 마련됐다. 다음은 최순실 변호사가 밝힌 입장 전문
<세칭 최순실 의혹 관련 사건에 대한 참고사항>
세칭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의혹과 관련하여 검찰에 고발 접수된 사건은 3건입니다.
투기자본감시센타가 2016. 9. 29. 최서원(이하 '최원장'으로) 등 73명을 고발했습니다.
변호인은 2016. 10. 13. 최원장 변호인으로 선임신고서를 검찰에 제출하였고, 다른 고발사건에 대하여도 사건번호와 배당을 확인하는 즉시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최원장은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이며,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매우 나쁜 상태여서 병원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한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하여 사실대로 진술하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검찰로부터 출석 통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질책 역시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입니다.
최원장은 도피·잠적하거나 그렇게 하려 할 의사는 추후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원장은 자신의 큰 잘못으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이제 20세 밖에 안 된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딸을 둔 어미로서 가슴아파하고 있으며, 딸 유라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 주시길 고대하고 있습니다.<끝>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