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선주(신은경 역)는 조카와 여행을 함께 다녀온 아이들이 모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아이들이 여행 중에 묵었던 콘도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하나 있고, 기괴한 영상으로 가득 찬 테이프는 선주에게 일주일 뒤 죽음을 예고한다. 설상가상으로 선주의 하나뿐인 딸까지 이 테이프를 보게 되고, 선주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테이프 분석을 시작한다. 결국 이 영화는 비디오 테이프라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통해 극도의 공포감을 이끌어낸다. 마치 비디오 테이프가 죽음의 지령을 나타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말이다. 휴대폰도 이제는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은 공포 영화의 참신한(?)소재였다.
2002년 안병기 감독의 영화 ‘폰’에서처럼 말이다. 잡지사 기자인 지원(하지원 역)은 원조교제에 대한 폭로 기사를 쓴 덕분에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 지원은 휴대폰 전화번호를 바꾸려 노력하지만, 기이하게도 ‘011-9998-6644’라는 번호를 제외하고는 다른 번호가 선택되지 않는다. 하지만 괴전화는 계속된다. 어느 날, 지원이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지원에게 온 전화를 친구의 딸이 받게 되고, 그 날 이후로 친구의 딸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휴대폰을 통해 계속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지원은 이 모든 일들이 전화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조사에 들어간다. 이 영화는 공포물답게 역시 귀신과 원한, 저주 등이 ‘휴대폰’이라는 하나의 매개체와 얽히고 설켜 얘기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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