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DVD 폰, 링
금주의 DVD 폰,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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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8-10 09:00
  • 승인 2005.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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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변천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말이다. 국내 공포 영화사에서 소품을 통해 오싹함을 선사했던 초창기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1999년 김동빈 감독의 영화 ‘링’은 비디오 테이프라는 평범한 소재를 택했다. ‘링’은 지난 90년대에 일본에서 인기가 높았던 소설 ‘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링은 일본에서 4편, 미국에서 2편이 나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에서 만든 ‘링’은 공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주인공인 선주(신은경 역)는 조카와 여행을 함께 다녀온 아이들이 모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아이들이 여행 중에 묵었던 콘도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하나 있고, 기괴한 영상으로 가득 찬 테이프는 선주에게 일주일 뒤 죽음을 예고한다. 설상가상으로 선주의 하나뿐인 딸까지 이 테이프를 보게 되고, 선주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테이프 분석을 시작한다. 결국 이 영화는 비디오 테이프라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통해 극도의 공포감을 이끌어낸다. 마치 비디오 테이프가 죽음의 지령을 나타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말이다. 휴대폰도 이제는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은 공포 영화의 참신한(?)소재였다.

2002년 안병기 감독의 영화 ‘폰’에서처럼 말이다. 잡지사 기자인 지원(하지원 역)은 원조교제에 대한 폭로 기사를 쓴 덕분에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 지원은 휴대폰 전화번호를 바꾸려 노력하지만, 기이하게도 ‘011-9998-6644’라는 번호를 제외하고는 다른 번호가 선택되지 않는다. 하지만 괴전화는 계속된다. 어느 날, 지원이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지원에게 온 전화를 친구의 딸이 받게 되고, 그 날 이후로 친구의 딸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휴대폰을 통해 계속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지원은 이 모든 일들이 전화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조사에 들어간다. 이 영화는 공포물답게 역시 귀신과 원한, 저주 등이 ‘휴대폰’이라는 하나의 매개체와 얽히고 설켜 얘기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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