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광주항쟁이 일어난 1980년, 평범한 중국집 주인장의 얘기다. 5월 17일 야심한 밤에 억지로 배달을 나간 만식이 잠복 군인에게 검문을 당하게 된다. 배가 고픈 군인들은 국가의 중대 임무를 수행 중인 자신들에게 짬뽕을 달라고 위협하고, 만식은 돈을 받지 않으면 줄 수 없다고 버티는데… 만식과 군인과의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악화돼간다. 이 연극은 짬뽕 한 그릇을 통해 광주 항쟁이 벌어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과 아련한 가슴 저림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우리의 가슴 아픈 핏빛 현대사를 유쾌하고 명랑하게 풀어가는 연극이다. 이 극단은 공연 전, 식사를 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80년대 가격으로 짬뽕(300원)과 자장면(250원)을 판매한다고 하니, 관객들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7월3일까지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공연.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월요일 공연없음)문의 02)2266-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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