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
‘광주항쟁’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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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29 09:00
  • 승인 2005.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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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난타’의 연출가이자, 한국 희곡작가협회 2005년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윤정환씨가 독창적인 기법의 연극을 선보였다. 무려 3년이라는 준비기간과 지난 한 해 동안의 공연을 통해 더욱 탄탄해진 블랙 코미디 연극 비즈프로덕션의 ‘짬뽕’.이 연극은 처절한 광주사태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광주 변두리에 위치한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이 짬뽕에 얽힌 우연한 사고로 인해 광주항쟁이 자신들 때문에 일어났다고 오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짬뽕’은 광주항쟁이 일어난 1980년, 평범한 중국집 주인장의 얘기다. 5월 17일 야심한 밤에 억지로 배달을 나간 만식이 잠복 군인에게 검문을 당하게 된다. 배가 고픈 군인들은 국가의 중대 임무를 수행 중인 자신들에게 짬뽕을 달라고 위협하고, 만식은 돈을 받지 않으면 줄 수 없다고 버티는데… 만식과 군인과의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악화돼간다. 이 연극은 짬뽕 한 그릇을 통해 광주 항쟁이 벌어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과 아련한 가슴 저림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우리의 가슴 아픈 핏빛 현대사를 유쾌하고 명랑하게 풀어가는 연극이다. 이 극단은 공연 전, 식사를 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80년대 가격으로 짬뽕(300원)과 자장면(250원)을 판매한다고 하니, 관객들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7월3일까지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공연.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월요일 공연없음)문의 02)2266-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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