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거물급 문단이 성추문으로 얼룩진 와중 논란의 중심에 선 박범신(70) 작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올렸던 사과글을 삭제하고 자신의 SNS 계정도 폐쇄했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달며 현재까지 성폭력을 가한 문인들의 작품을 보이콧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확신되고 있다.

지난 24일 0시경 박 작가의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트위터에서는 '#문단 내 성폭력'이라는 내용으로 여러 작가들한테 성폭력을 당했다는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의 주장들이 제기됐고 이 가운데 박 작가와 동석한 자리에서 성희롱이 있었다는 주장도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트위터에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 큐레이터의 성추행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사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런 쪽(성추행)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고 적었다.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누군가의 집이었고 불이 꺼진 상태로 누군가의 손이 XX속으로 들어와 있었다”며 “페미니스트라고 OO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내용이 SNS 사이에 퍼지자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를 겪은 많은 이들의 증언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에 박 작가도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 일로 인해…(중략)…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 인생-사람에 대한 지난 과오가 얼마나 많았을까, 아픈 회한이 날 사로잡고 있는 나날"이라며 사과글을 게재했다.
앞서 박 작가는 이보다 이틀 전 사과글을 올렸지만 사과 내용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가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올린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박 작가의 트위터는 아예 폐쇄돼 이 같은 사과글도 사라진 상태다. 다시 올린 사과글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입장을 고심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SNS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문에 한국작가회의는 "조속하게 해당 회원들의 소명을 청취해 절차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또 "차체에 우리 모두 반구(反求)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옷매무새와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작가의 성추문과 함께 2012년 박 작가가 출연했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그가 배우 한혜진에게 했던 발언이 다시금 화제 됐다. 그는 당시 70대 노(老)시인과 17세 소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은교’의 원작자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힐링캠프의 MC인 배우 한 씨를 두고 “한때 내마음속의 은교”라고 밝히며 "한혜진이 너무 좋아 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적도 있다"고 발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한 씨에 대해 “곁에 부모님, 종교, 남자친구가 계시고, 3중 바리케이트가 있어 내가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씨의 관능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작가는 “‘관능’은 가슴속에 폐허가 느껴져야 하고 ‘관능적’으로 느끼려면 허점이 있어야 한다.”고 표현하며 한 씨는 “눈물이 맑아서 갖고 싶게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