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충남 윤두기 기자]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장향진) 사이버수사대는 2013년 3월 18일∼지난 9월 30일까지 해외(중국·베트남·일본)에 서버를 두고 대포계좌 227개를 이용해 1341억 원 규모의 온라인 체육진흥투표권을 발행하는 등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이스, 라운딩, 타워)를 운영하고, 158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K 모씨(36세, 남자) 등 24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그 중 14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도피 중인 Y 모씨(37세, 남자) 등 8명에 대해 인터폴 수배와 신병 인도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추적 회피 및 단속에 대비해 서버는 일본, 미국에 설치, 수십 개의 해외 도메인 사용(방송 통신심의위원회의 불법 유해사이트 차단에 대비), IP수시 변조에 이어 맥 주소까지 수시 변조, VPN(가상 사설망) 사용, 대포통장 227개 사용, 대포폰 사용, 피의자 간 해외 메신저(위챗-중국, 스카이프-미국) 활용 등 수사기관의 추적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기존 회원을 이용한 추천제 활용, 운영사무실은 해외, 홍보사무실은 국내로 이원화하고, 홍보사무실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며 단기간 이전해 단속에 대비, 불법 수익금은 모두 현금 인출하거나 불법 환치기 등의 방법으로 세탁, 불상지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질적 무제한 베팅 및 VIP회원 관리 등 베팅금 상한은 100만 원(공식 사이트 10만 원)이나 사실상 실명 인증절차가 없어, 1인이 수개의 아이디를 생성, 무제한 베팅 가능, 당첨금 1회 상한액은 300만 원, 회원 가입 시 성인(실명)인증 절차가 없고, 베팅금이 다액인 경우 VIP회원 전용으로 비공개로 전환해 사이트를 운영, 도박 승률이 높은 회원들은 관리자가 임의 강퇴시켰으며, 해외 도박사이트 ODD, 오즈포털, BET365 등의 배당률과 게임 정보를 참조해 배당률을 임의 상향 조정, 처음 충전 시 충전금액의 5∼10%를 추가 충전, 도박자를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스포츠 도박 사이트 내에 파생 게임인 달팽이, 사다리 게임 등을 개최, 스포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쉬우면서도 승률이 높은 게임을 운영, 3개 사이트 전체 회원 수 1만9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운영자 및 도박자에 대해 국세청에 통보하고, 해외로 달아난 Y 씨(37세) 등 8명을 추적 검거하고, 도박자에 대해 금명간 소환조사 하는 등 온라인 도박행위자들을 강력 단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충남 윤두기 기자 yd00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