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의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기톱의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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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14 09:00
  • 승인 2005.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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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미국에서 개봉했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미 알려진 대로 토브 후퍼 감독이 만든 전설적인 호러 영화 ‘텍사스 살인마’(원제: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른 점이라면 ‘무차별 학살’이라는 전작의 룰을 스스로가 깼다는 것이다. 범인은 피부병으로 인한 사회적 냉대에 반감을 갖고 살인을 저지르며, 역시나 증오로 가득 찬 그의 가족 역시 살인에 동참한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한적한 텍사스 마을을 지나가던 5명의 젊은이가 전기톱을 휘두르는 엽기적 살인마에게 쫓기고 마지막 한 여성만 살아남는다는 것까지 대부분은 전작과 흡사하다.

다만 원작에선 기름이 떨어져 마을을 방문하지만, 이번 2003년 버전에선 도로에서 태워준 소녀가 스스로 권총 자살을 하는 바람에 보안관을 찾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다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원작과 상관없이 공포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특히, 아직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보안관이 자살한 여인의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척 세 명의 젊은이를 추궁하며 불길한 궁지 속으로 몰아넣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 장면은 원작에 없던 것으로, 공포영화의 핵심인 서스펜스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을 ‘관객들이 미치고 펄쩍 뛸’ 정도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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