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작에선 기름이 떨어져 마을을 방문하지만, 이번 2003년 버전에선 도로에서 태워준 소녀가 스스로 권총 자살을 하는 바람에 보안관을 찾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다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원작과 상관없이 공포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특히, 아직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보안관이 자살한 여인의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척 세 명의 젊은이를 추궁하며 불길한 궁지 속으로 몰아넣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 장면은 원작에 없던 것으로, 공포영화의 핵심인 서스펜스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을 ‘관객들이 미치고 펄쩍 뛸’ 정도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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