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었어요?”라고 남자는 대뜸(!) 말한다. 물을 쏟았나? 싶은 순간, 남자는 다시 말한다. “전 지금 섰단 말이에요.” 연애를 하노라면, 남자는 여자의 심리를 알고 싶어하고, 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알고 싶어한다. 하고많은 연애 교본들이 “남자란!” “여자란!”을 외치지만, 좀처럼 시원한 해답을 얻기는 어렵다. 상대가 되어보기 전까지는 결코 제대로 알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두 동물, 남자와 여자. 영화 ‘연애의 목적’은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꿍꿍이, 남자들은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본격 남녀 심리극이다. 목적은 섹스였으되 난무하는 사랑타령에, 밀고당기는 연애 심리전까지….
영화를 보는 동안 당신은 “정말 남자들은 저래?” “정말 여자들은 그런거야?”라는 질문을 애인에게 던지며, 뜨끔한 가슴을 슬쩍 숨기게 될지도 모른다. ‘연애의 목적’은 신예여성작가 고윤희와 30세의 젊은 남성감독 한재림의 합작품. 박해일과 강혜정이 주연을 맡았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대사와 발칙한 스토리라인, 무엇보다 뻔뻔하고 당돌한 캐릭터가 시나리오의 핵심. 잡지책에서 몰래 보던 우리들의 노골적인 진짜 연애이야기를 영화로 가져온 과감함 또한 매력이다. 오는 6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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