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다시 태어나는 네 여자의 수다
폐경기에 다시 태어나는 네 여자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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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5-17 09:00
  • 승인 2005.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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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 주역 박해미, 전수경, 이경미가 다시 한 무대에 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 공연은 오는 7월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메노포즈(Menopause)’. ‘폐경기’를 뜻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폐경기 여성 4명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한 백화점에서 네 명의 중년 여자가 만난다. 이들은 검정 레이스 브래지어를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늙어가는 것에 대해 수다를 풀어간다.

우울증, 발열, 주름살, 성형수술 등 넋두리를 통해 폐경기가 여성으로서 인생의 끝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완성되는 ‘완경기’임을 깨닫게 된다.박해미는 화려한 시절을 회상하며 우아하게 늙고 싶어하는 연속극 배우, 전수경은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아이도 남편도 모두 떠나버린 전문직 여성, 이경미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주부로 등장한다. 60년대를 동경하는 히피족으로는 페미니스트 가수이자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안혜경이 출연한다. 화려한 무대와 대규모 출연진으로 볼거리가 많았던 ‘맘마미아’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역량이 한껏 드러나는 무대다.

이들은 “폐경기는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메노포즈’의 매력은 ‘YMCA’ ‘러브 미 텐더’ ‘온리 유’ 등 추억을 자극하는 팝송들. 등장인물들은 익히 알려진 선율에 극의 흐름에 맞는 가사를 얹어 부른다. 2001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현재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다. 권은아 연출로 국내 초연된다. 배우 유보영 이윤표가 각각 박해미, 안혜경의 더블 배역을 맡았다. 6만원 (문의)02-6000-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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