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형을 살리기 위한 어린 동생의 고군분투
아픈형을 살리기 위한 어린 동생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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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5-11 09:00
  • 승인 2005.05.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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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이의 그림일기>제목 : 왕엄살쟁이 형아, 엄살이 아니었다?날씨 : 손가락에 침 묻혀보니, 슬슬 없어짐 바람 쫌 부나보다엄살쟁이 형아, 아프다면서도 학원은 간다고 잘난 체 무지한다. 키드득. 형아 잠든 사이에 알람 꺼버리고 학원 안 갔다. 근데 엄마가 딱 와서 들켜버렸다. 일단 “형이 아프다고 그래서…”라고 둘러댔는데 왠지 이번엔 안 통했다. 형아가 토해버리는 바람에…(덕분에 회초리는 안 맞았다^^)병원에 왔다. 형아는 앞으로 병원에서 살아야 한단다. 이제 학교는 누구랑 가지? 놀려먹을 거리가 하나 줄었다, 우이쒸∼영화 ‘안녕 형아’(감독 임태형·제작 MK 픽처스)는 불치병을 앓는 형을 살리기 위한 어린 동생의 진심어린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 9살 말썽쟁이 동생이 하나뿐인 형이 소아암 판정을 받은 이후, 식구들을 위해 생애 최초로 철든 짓을 시작하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소아암’이라는 소재를 신파적으로 다루지 않고, 아이들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그들 특유의 시각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웃음과 눈물을 보여주어 자연스레 ‘슬픔이 희망이 되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드라마 ‘완전한 사랑’과 영화 ‘가족’에서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박지빈은 이번 영화에서 풍부한 감수성을 표출해내며 첫 장편 영화 주인공으로서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수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선발된 형 역할의 서대한은 수백명의 아역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천사의 얼굴로, ‘천사표 형아’부터 소아암으로 힘들어하면서도 가족들을 챙겨주는 ‘속 깊은 형아’까지 어른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 각종 장르를 아우르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배우 배종옥은 ‘자식의 아픔’이라는 위기에 더욱 강인한 힘을 쏟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또한 다수의 한국영화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인 박원상·오지혜의 연기와 개그맨 정종철·안상태의 카메오 출연도 ‘안녕 형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한편 이 영화는 각본을 쓴 김은정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2001년 김은정 작가에게 친조카 설희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카와 그 가족의 투병생활을 지켜본 작가는 작은 생명이 경이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영화로 기획하게 됐다. 실제로 김 작가의 조카들인 설희 창희 형제는 촬영기간 중 현재 거주지인 캐나다에서 찾아와 현장을 방문하고 엑스트라로도 출연하는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고. 평범한 가족이 갑자기 닥친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공고해지는 가족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안녕 형아’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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