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압박 속 北美 접촉 "美정부와 무관한 일"
제재·압박 속 北美 접촉 "美정부와 무관한 일"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10-24 10:47
  • 승인 2016.10.2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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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현직 인사들과 미국의 전직 관료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접촉을 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21~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를 비밀리에 만났다.

이에 미 국무부 애나 리치 앨런 대변인은 "트랙2 회의에 대한 보도를 접했다"면서 "트랙2 회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일상적으로, 그리고 미국 정부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개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상은 지난 1992년 외교부 미주과장을 지낸 이후 미주국 부국장 등을 거쳐 2013년 7월까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북한 내 미국통이다. 갈루치 전 북핵특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당시 클린턴 행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접촉이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등을 고려해 민간 접촉의 형식을 빌렸을 뿐 내용적 측면에서는 북핵 사태로 당국 간 대화 교착 상황 속에서 상호 입장을 타진하고 향후 정세 관련해 폭넓은 교환이 이뤄졌을 거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재·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 정부가 되려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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