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냉혹하기만한 현실 속에 강수가 수안보를 떠나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는데….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 개봉한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했다. 아바의 히트곡을 뮤지컬 넘버로 사용해 대성공을 거둔 ‘맘마미아’를 모델로 70~80년대 추억의 우리 가요를 엮어 만들었다. 지난해 초 팝콘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였던 작품은 7월 무대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옮기는 등 창작 뮤지컬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영화(12만명)보다 많은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것. 작품 자체가 탄탄한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데다 지난해 ‘7080 열풍’이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면서 중장년층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작품은 하얀 칼라의 교복, 통기타와 대학MT, 남녀 만남의 장이 됐던 학교축제 등 7080 시절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중장년 관객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젊은 관객에게는 지난 시대에 대한 호기심을 선물한다.
하지만 작품의 최대 강점은 역시 장면 곳곳에 적절히 삽입돼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노래들이다. 송골매의 ‘세상만사’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와 ‘미지의 세계’,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옥슨80의 ‘불놀이야’, 들국화의 ‘행진’,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 등 20곡 가까운 노래가 등장한다. 퀸의 ‘위 윌 록유’ 등 팝송과 장윤정의 ‘어머나’, 싸이의 ‘새’ 등 최근 노래도 등장한다. 극작 이원종ㆍ김민정, 연출 이원종, 안무 이란영, 음악감독 장소영. 이정열 김선영 박준면 등 초연 배우들이 대부분 그대로 출연하며, 조남희 임춘길은 새로 캐스팅 됐다. 4만~7만5,000원. 4명이 함께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20% 할인혜택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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