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추태 잇따라…공항에서 밥 지어먹고 화장실에서 속옷 갈아입고
유커 추태 잇따라…공항에서 밥 지어먹고 화장실에서 속옷 갈아입고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6-10-21 18:12
  • 승인 2016.10.21 18:12
  • 호수 117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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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중국의 유커(遊客·관광객)들이 최근 해외 곳곳에서 추태를 부린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상당수 유커들이 해외에서 여행하다가 현지 법규나 공공질서, 풍습 등을 위반해 사법처리를 받거나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비문명 행위’로 지탄을 받았다.

지난 3월에 중국 언론과 SNS상에 보도된 유커들의 ‘새우 전투’는 유명하다.

이는 중국의 단체 유커들이 태국 치앙마이의 한 호텔 뷔페에서 벌인 추태로, 유커들은 너도나도 새우를 차지하기 위해 다 먹지도 못할 양을 무작정 그릇에 담았다가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 망신을 당했다.

지난 4월에는 유커들이 일본 오사카의 한 공원에서 벚꽃나무의 가지를 꺾어 머리에 꽂는가 하면 발로 벚꽃나무를 힘껏 차 ‘꽃비’를 내리게 하는 등의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에 일본 방송이 이 장면을 고스란히 보도하면서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을 비꼬았다.

얼마 전 싱가포르 공항에서는 식비를 아낀다며 화장실 물로 쌀을 씻어 밥을 지은 유커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비웃음거리가 됐다.

태국 당국은 중국 여성 유커가 태국 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알몸을 드러낸 채 태연히 옷을 갈아입는 사진을 편집해 공중질서 교육용 책자를 만들었다.

지난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2일) 때엔 대만을 방문한 한 중국인 관광객이 산호를 훔치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유커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각양각색의 추태를 부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용두암을 깨부숴 파편을 가져가는가 하면 여름철엔 중국인 남자들이 제주 도심이나 관광지에서 윗옷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채 돌아다니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유커들의 추태에 골머리를 앓아온 중국 당국은 작년 4월부터 관광지나 비행기 기내에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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