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송민순 회고록'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다.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을 안건으로 의총 개최를 공지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서 자신이 취한 입장에 대해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발언하면서 진상규명 공방에 더욱 불이 붙은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당내에 설치했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위원회로 격상시키고, 5선의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여당의 공세에 야당 역시 전해철 의원을 위원장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집권당, 검찰 권력은 한참 낡은, 정말 환멸스러운 종북몰이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우리 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흠집 내기, 명예훼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옹호했다. 추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JP(김종필 전 총리)가 말하길 회고록은 누구 것이든 세상에 믿을 만한 게 없다고 하셨다”고도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회고록 사태는 제2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이라며 “NLL 사태 때도 진실은 명백했고, 허위 발언한 새누리당 전 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를 ‘제2의 NLL 공작’ ‘색깔논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더민주당은 전해철 의원을 위원장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송민순 회고록’ 정국을 돌파하기로 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