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버스 참사 유가족, "수사 과정 공개하라" 강력 항의
울산 관광버스 참사 유가족, "수사 과정 공개하라" 강력 항의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10-17 17:46
  • 승인 2016.10.1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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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수사에 신뢰 잃어

수사본부 "믿고 기다려 달라"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로 희생된 사망자 유족들이 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를 질타하며 진행 과정을 공개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진=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상개동 '국화원'에 마련된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망자 장례식장에서 울주경찰서 관계자들이 유족들에게 현재 수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경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이씨가 몰던 47인승 관광버스에 불이 나 김모(61)씨 등 승객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수사본부를 꾸린 울산 울주경찰서는 17일 오후 사망자가 안치된 울산국화원 2층 합동분향소에서 사고 후 유족과 처음 공식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경찰 브리핑은 그간 수사 진행 과정과 유족의 의문사항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족들은 태화관광 측에 대한 수사 진행사항, 특히 대표자 구속 여부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유족들은 "태화관광 실제 대표가 누구인지, 사고난 도로에 대한 문제점은 없느냐"며 수사 진행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피해사실 공표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고성과 질타가 이어졌다.

한 유족은 "수사본부장이 직접 나와서 설명하라"고 고함을 질렀고, 또 다른 유족은 "공개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유족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죽은지 가족들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형식적인 수사는 원치 않는다. 수사본부장인 경찰서장이 나와서 직접 설명하라"고 소리쳤다.

유족들의 요구에 경찰은 태화관광을 수사중인 조윤제 울주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을 불러 수사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조 팀장은 "회사측의 혐의 사실을 하나라도 포착하기 위해 압수수색한 자료를 전방위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유족이 서운해 하는 부분 십분 이해한다. 수사가 끝날때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수사 종결 후에도 불만 사항이 있으면 그때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이날 브리핑 후 경찰로부터 사망자 사체검안서를 받았다. 울산시청을 방문, 사고 대책 논의를 위한 김기현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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