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찾아 나선 해외입양아들
부모님 찾아 나선 해외입양아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6-10-14 23:45
  • 승인 2016.10.14 23:45
  • 호수 1172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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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 이혼 속 홀로 성장  “친생가족 늘 궁금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약 58년의 해외입양 역사를 갖고 있다. 경제력이 세계 11위로 평가받는 현실에 비하면 아픈 역사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제입양과 관련된 96개국이 가입한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협약에 가입하려면 국내입양 우선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입양아 70%가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입양인연대를 통해 자신의 부모를 찾아 나선 해외입양아 3명이 있다. 일요서울에서는 그들의 입양스토리를 들어봤다.      

입양아들 생년월일·이름·발견장소 등 확실치 않아
“가족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해외입양인연대는 해외 입양아들의 손으로 만들어 졌다.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입양아들의 가족찾기를 돕고 있다. 지난 9월에도 19명의 해외입양아들이 모국을 방문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김명자·김문자 씨 자매와 김홍근 씨도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김명자·김문자 
쌍둥이 자매
탯줄 떼지 않은 채 발견 

김명자 씨와 김문자 씨는 1968년 3월 31일생으로 쌍둥이 자매다. 생일도 추정일 뿐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 자매는 1968년 봄이던 4월 2일 탯줄도 떼지 않은 상태로 마포경찰서에 인계됐다. 당시 누가 김 씨 자매를 경찰서로 데려왔는지, 어디서 발견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후 김 씨 자매는 서울시립아동상담소에 입소했다가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하지만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진 날도 4월 2일인지 8일인지 확실치 않다.

김 씨 자매는 미국으로 입양됐다. 양부모는 자매가 12세 되던 해 이혼했고 이들의 형제자매는 총 14명이다. 양아버지와는 30년 넘게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지만 장남이던 큰오빠와 여동생과는 잘 지내고 있다.   

김명자 씨는 현재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결혼 21년차로 13세 딸이 하나 있다. 그녀는 “축구를 하거나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며 걷거나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는 것을 즐긴다”고 전했다. 

그녀는 “친생가족에 대해서는 언제나 궁금했으며 그저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만나지 못하더라도 친생가족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온전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문자 씨는 현재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12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나 현재는 이혼한 상태다. 여행, 걷기, 축구, 요리(채식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1990년도 초에 공군에서 암호학 전문가로 근무했었고 당시 한국 오산기지에 잠시 주둔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나에 대한 어떤 부분이 선천적이고 후천적인지 알고 싶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은동에서 발견된 
김홍근 씨
이혼 뒤 세 살 아들 키워

김홍근(Nicholas Weinand) 씨는 1976년 8월 12일생이다. 이름과 생일이 확실치는 않다. 김 씨는 1976년 9월 12일경 서울시 서대분구 홍은동 부근으로 추정되는 관할 경찰서에 인계됐다. 이후 서울시립병원에 입원했고 12일 서울시립아동상담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 씨는 “입양부모님과는 한 번도 가깝게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김 씨가 12세이던 해 이혼을 했다. 그도 이혼했으며 세 살된 아들을 키우고 있다. 

김 씨는 양부모와 거의 연락 없이 지내는 상황이다. 특히 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 또 김 씨에게는 한국에서 입양된 3살 위 누나가 있지만 가깝게 지내지는 않는 상태다.

현재 김 씨는 구강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비영리 의원에서 저소득층 지역민들 및 이민자 환자들 진료를 주로 하고 있다. 이혼했고 세 살된 아들이 하나 있다. 김 씨는 “어떻게 본인이 입양가게 된 것인지, 가족력이 있는지도 알고 싶다”고 전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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