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이번 달에는 연예계에 2세 소식이 가득했다. 지난 13일 가수 백지영이 결혼 3년 만의 임신 사실을 밝혔다. 또 지난 3일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가희는 아들을 출산했고 6월에는 김나영도 득남 소식을 전했다.

특히 백지영은 정석원과 2013년 6월 결혼해 그해 임신했지만 안타깝게 임신 4개월차에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3년 후 찾아온 귀한 소식에 그는 남은 전국투어 일정을 취소하며 몸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임신과 출산 소식을 알린 세 엄마는 모두 적지 않은 나이다. 백지영은 올해 40세, 가희 36세, 김나영 35세로 모두 30대에 임신한 ‘늦깎이 엄마’다.
해외에서도 늦깎이 엄마가 대세다. 팝스타 故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자넷 잭슨은 50세의 늦은 나이에 2세 임신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임신 계획으로 예정된 투어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당시 자넷 잭슨의 측근은 언론을 통해 잭슨이 임신한 상태임을 알렸다. 출산에 임박한 자넷 잭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와 화보로 만삭의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초산여부에 관계없이 만 35세가 넘는 산모를 고령임산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여성의 초산 연령은 지난해 31세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사회생활 때문에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을 미루고 35세 이상은 고령 출산을 기피해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하지만 연예계에선 고령 임신도 불사하며 두세 명의 아이를 갖는 일명 ‘다둥이 스타’들이 늘고 있어 일각에선 연예인들의 잇따른 임신 소식이 저출산 탈피에 기여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V.O.S의 박지헌은 올해 8월 득녀 소식을 알리며 3남2녀의 다둥이 스타가 됐다. 또 연예계 대표 다둥이 가족으로는 축구선수 이동국(1남4녀)과 ‘삼둥이’로 유명한 송일국의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방송에서 소개된 바 있다. 또 션 정혜영 부부도 슬하에 네 남매를 뒀고 지난해 배우 이요원이 두 딸에 이어 득남하며 세 아이의 엄마로 연예계 다둥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이 연예계에 ‘다둥이’ 가족이 늘어나는 현상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와 맞물리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아이를 낳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 등 현실적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시민들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박사는 “우리 사회는 결혼을 하기에 힘든 사회다. 가족에 남성 중심의 가치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녀 양육부터 가사까지 여성에게 부담이 집중된다. 때문에 임신과 결혼 모두 늦어진다”고 말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