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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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1-29 09:00
  • 승인 2004.1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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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수현 출연: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어머니는 제각각이지만 그딴 건 애저녁에 관심 없는 삼형제가 있습니다. 이들 중 장남은 963입니다. 여자를 너무 모르는 순진한 퀵 서비스맨이죠.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릴 때의 후까시 하나는 완전 제임스 딘이랍니다. 둘째 개코는 발라당 까져서는 아비를 우습게 여기지만, 그래도 젤 효잡니다. 늘그막의 적적함을 젤 눈치 빠르게 알아주거든요. 셋째라고 하기엔 좀 뭐시기 하지만 뭐시기는 늦게 가족을 찾은 죄로 셋째가 되어버린 아주 뭐시기한 건달입니다. 아, 아버지가 빠졌군요. 장수로 씨(?)는 최고로 많이 퍼뜨려졌던 씨입니다. 과거 박수 무당이던 시절 찾아온 중년 여인네들마다 씨를 나누어 주어 한 이름 날렸던….

다 한 때 얘깁죠. 이렇게 발랄하게(?) 살던 네 부자에게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순이입니다.깜찍한 개코 녀석, 하루는 지 아부지 외로워 뵌다고 웬 여자를 주워왔지 뭡니까.그런데 이 순이라는 여자가 말이죠, 일부러 노린 건 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글쎄 신통한 능력이 있습디다. 글쎄 남자들이 순이만 보면 폭 빠져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는 거 아닙니까.아버진 신이 내려주질 않아 매일 밤 순이랑 손만 잡고 자야 하니 미치겠고, 맨날 순이랑 자는 꿈만 꾸던 큰 아들놈은 갑자기 여자를 찾아 배회하질 않나, 둘째 놈은 지가 데려와 놓곤 맘대로 안되니깐 갖다 버리질 않나. 셋째는 최고죠. 순이는 아부지거니까 나의 엄니라믄서 가슴 한번만 만져보자는 뻔뻔스러움이란. 하긴 엄니 가슴 만지는 게 뭐가 이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집안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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