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일상화 된 이미테이션 문화!현대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며 존재한다. 자기자신이면서도 동시에 타인이 되기를 갈망한다. 명 연예인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노래나 유행어, 심지어는 그들의 가치관이나 생활습관까지도 모방하는 것이다. 또한 외국명품을 베낀 짝퉁 가방을 들고, 모조 보석으로 치장하며, 거실에도 복사본의 명화를 걸어놓기도 한다. 이제 이미테이션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풍조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일상적인 코드이며, 그 문화의 중심에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처럼 모방하려 하는가?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연극 팔도모창 가수왕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이 작품은 유명한 대중가수와 팬덤문화를 대표하는 광팬, 특종과 광고수익 때문에 여론을 조작하는 삼류 언론, 무비판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 등 여러 군상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모방문제에 접근한다.이를 통해서 끊임없이 타인처럼 되기를 욕망하는 개인과 모방욕망을 재생산하는 사회간의 영향관계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오산의 어느 삼류 신문사에 당대 최고의 트로트 스타가 죽었다는 한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처음에는 광팬의 허위제보로 의심했던 기자들이, 상부의 특종압력으로 제보자를 만나는데….자칭 <생사확인 팬클럽 모임>의 회장이라는 제보자는 ‘그 가수가 이미 5년 전에 죽었으며, 막대한 재산 문제로 인해 죽은 사실이 은폐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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