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혈액 위주로 털려’ 차병원서 빼돌린 4000명 분 피 어디 갔나…
‘특이혈액 위주로 털려’ 차병원서 빼돌린 4000명 분 피 어디 갔나…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10-12 16:36
  • 승인 2016.10.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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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잠재적 장기매매 대상 될까 불안감 상승'

직원 '환자들 혈액 2년 간 빼돌리고도 모르쇠'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분당 차병원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환자의 혈액 4000명 분을 무려 2년 간 외부로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가담한 직원들은 환자 동의와 병원 심사 절차를 모두 무시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분당 차병원은 12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기사 등 직원들이 진단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에 최근 2년간 혈액을 공급해온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혈액은 총 4000여 명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 혈액은 병원을 내원한 환자로부터 한 번에 10ml 정도를 뽑아 보관한 것이다.

현행법상 혈액·소변 등 병원에서 검사가 끝낸 검체는 다른 용도로 쓰지 말고 특정 일수 이내에 의료용 폐기물로 버려야 한다.

특히 업체에 빼돌린 혈액은 대부분 염증 수치가 높거나 세균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병원에 방문한 적 있는 시민이나 환자들은 개인 의료 정보가 유출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비도덕적인 병원 관계자들의 태도에 분노했다.

또 병원은 이번 범행이 직원들의 일부 일탈 행위라며 선을 긋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들이 의료기기업체와 친분이 있었던 점을 확인해 해당 직원 3명을 파면 징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는 금전이 오간 증거가 있는지 환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등 추가 조사를 하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올 초 신장센터 인공신장실에서 월 3000차례의 혈액투석 시행 건수를 달성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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