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카 바이러스, 태국·싱가포르 확산... 임산부 여행 주의해야
[종합] 지카 바이러스, 태국·싱가포르 확산... 임산부 여행 주의해야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10-11 16:26
  • 승인 2016.10.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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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발생국 다녀왔다면 6개월 피임 권장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우리나라의 해외관광 주요 대상지인 동남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해당지역 여행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 아직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이나 예방약이 개발되지 않은 관계로 성 접촉을 통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은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성 접촉 감염 예방기간은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서태평양 지역 연례 회의를 열고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들에게 동남아 11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하고 있다.

WH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중국, 일본, 호주, 동남아 국가, 태평양의 섬 등 아태 지역에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리 아일란 WHO 보건위기 국장은 "2007년 이후 서태평양 27개국 중 19개국에서 지카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들어서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13개국이나 된다"면서 "서태평양 연안은 남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리 국장은 지카에 따른 사망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WHO의 위험 평가 보고서에 기초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 발생국 다녀오면 6개월간 임신 연기 권고

사진=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날 감염병위기관리대책 전문위원회를 통한 심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지카 바이러스 성접촉 감염 예방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케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총 14명이다.

또 최근 지카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증상 발생 6개월째인 환자의 정액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는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수 있어 감염증 발생국가에 다녀온 의심자는 성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지카 발생국가 방문자는 증상여부와 상관없이 남녀 모두 6개월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고 임신을 피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유행국 여행 후에도 1개월간 헌혈 금지, 6개월간 임신 연기, 콘돔 사용 등의 행동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대량감염 사태가 벌어진 싱가포르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지카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달 말까지 태국에서도 3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진됐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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