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새 스마트폰…국내시장 판도 뒤흔든다
샤오미 새 스마트폰…국내시장 판도 뒤흔든다
  • 남동희 기자
  • 입력 2016-10-07 19:54
  • 승인 2016.10.07 19:54
  • 호수 1171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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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끝판왕’ 삼성·LG전자·애플 3강구도에 ‘돌풍은 미지수’

 

홍미노트4, 안방 점령 노린다…성능 62%↑·소비전력 30%↓

보조배터리·드론·가상현실기기까지 공격적 제품 출시 ‘봇물’

[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극강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세계 IT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창업 이후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에 빠뜨렸다. 하지만 특허권 분쟁과 후발 주자들의 성장으로 ‘샤오미 신화’는 정체기를 맞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며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3강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창기 샤오미 스마트폰은 가성비 높은 품질에 애플을 카피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중국의 짝퉁 애플’로 불렸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소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청바지에 검정색 목폴라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 해 발표 방식까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모방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체 운영체제인 ‘miui’를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처럼 중국의 대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샤오미의 야심 찬 목표는 점차 중국 내 젊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사용자들이 운영체제를 직접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자체 팬을 모으게 만들었다.

이런 샤오미의 발전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었다. 당시 기업가치가 460억 달러(약 50조 원)까지 치솟았으며 페이스북 이후 신생 정보기술(IT) 기업 중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후 현재까지 샤오미는 사업을 다각화해 가전제품에서 최신 기술이 요구되는 드론 영역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VR(가상현실) 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능 저가 제품 백화점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 중 하나인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지난 2014년 티몬이 온라인 최초로 정식 수입제품을 판매한 이후 티몬 전체 보조배터리 판매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샤오미 액션캠 ‘YI’의 경우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블랙박스로도 적합하다는 평을 받아 올해 휴가철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글로벌 오픈마켓 Qoo10(큐텐)에 따르면 한화 약 8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YI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판매량이 6월 대비 1219%나 급증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드론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타사 제품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50만 원대의 샤오미 제품은 드론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TV,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들은 스마트폰처럼 놀라운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끈다. 하지만 최근 진상규명 중인 샤오미 보조배터리 폭발 사고 등의 문제는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을 스마트시장 판도는

홍미노트, 미맥스 시리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이미 많이 알려진 샤오미의 스마트폰 제품들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아직 공식 대리점이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 대행회사를 통하거나 온라인으로 직접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와 사후처리가 원활하지 않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해외 스마트폰을 주로 취급하는 바이블코리아 관계자는 “미맥스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비싼 편인데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말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가 구매대행 형태로 판매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1만 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을, 샤오미는 높은 사양에 갤 노트7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홍미노트4를 출시해 하이엔드 제품과 맞붙는 고가성비 제품의 대결을 준비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홍미노트4는 이전작인 홍미노트3보다 성능이 62%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30% 줄였다.

현재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는 삼성 갤럭시노트7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재판매에 나선 ‘갤럭시노트7’ 첫날 2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후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던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오는 2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 예정이다.

상반기 G5의 부진을 겪은 LG전자는 하반기 ‘V20’에 큰 기대를 걸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V20은 고급화된 차별적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를 추구, 각종 부품들을 최고급으로 채택했다.

샤오미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한 스마트폰 매장 관계자는 “샤오미 제품들이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현재 주력 상품인 TV와 스마트폰을 제외한 품목만 국내 총판업체와 공식 판매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기타 중국 저가 폰의 국내 활약도 눈에 띈다. 화웨이는 이미 3종의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정식 출시했다. 최근에는 KT를 통해 ‘비와이 폰’을 출시했다. 화웨이 역시 30만 원대의 중저가 폰으로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후발 주자로 꼽히는 오포와 비보(VIVO)의 추격도 무섭다. 오포와 비보도 국내 공식 수입되진 않아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샤오미 보다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들 제품에 탑재된 통신칩이 국내 이동통신사의 LTE 주파수를 지원해서 가능한 일이다. 단통법 시행 후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들 제품의 판매처가 늘어나는 이유다.

남동희 기자 donghee07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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