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잡기 위해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흉기를 휘두르는 범인 앞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던 강력계 형사. 그러나 공사장 엘리베이터에 갇혀 3일을 보내면서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에 젖는다. 갈증과 허기 속에서 벽에 붙어있던 신문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가고 싶다-강원도 정선 무위마을’. 최형사에게 무위면은 그야말로 낙원. 하는 일이라곤 짐승들이나 돌보고 풀이름이나 외우며 촌로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일. 그러나 예상 못 한 강적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고정식. 농사짓다 서른 넘어 겨우 순경이 된 그는 경찰영웅이 꿈이다.
그러나 원대한 포부와 상관없이 배정받은 곳은 전체 주민이 서른 명도 안 되는 무위마을. 서울에서 잘 나가던 형사가 내려온다는 말에 희망을 품었지만 최형사의 ‘주구장창 놀기’에 실망에 휩싸이고….그러던 어느날, 무위 파출소에 날아온 공문 한 장. 주민이 적고 범죄발생률이 낮은 파출소를 폐쇄하고 파출소의 경찰들은 서울로 발령, 범죄와의 전쟁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한번 일해보는 게 소원이었던 고순경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요, 도망쳐온 범죄의 소굴 속으로 복귀하게 될 위기에 봉착한 최형사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 희희낙락 미소를 흘리며 노골적으로 자신을 놀리는 고순경을 뒤로 하고 최형사는 뭔가 일을 꾸미는데…. 과연 고순경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형사는 파출소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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