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수정될까···‘재논의’ 착수
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수정될까···‘재논의’ 착수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10-03 16:18
  • 승인 2016.10.0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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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재논의에 착수했다.

3일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애초 오는 14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부분을 해명하려 했지만, 서울대 의대생들과 의대 동문이 잇달아 성명을 내고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논란이 계속 커지자 전담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들과 서울대 의대 교수들 10명 내외로 구성됐다.

병원장과 부원장은 위원회에서 배제됐다. 지난 5월 임명된 서창석 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으로, 이른바 ‘외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회 회의의 개최일자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317일 만인 지난달 25일 숨졌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에 사망 종류를 외인사나 기타 불상이 아닌 ‘병사’로 적었다.

또 선행 사인이 급성경막하출혈, 중간 선행 사인이 급성신부전증, 직접 사인이 심폐기능 정지로 기록했다.

그러나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 측은 백씨가 경찰의 물대포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급성경막하출혈(외상성 뇌출혈)이 발생했고, 오랜 투병생활에 합병증(급성신부전)으로 사망했으므로 외인사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의대생들과 동문회도 유족 측 의견에 힘을 실었다.

서울대 의대생 102명이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어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지적, 강하게 반발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이 이에 응답하며 병원 측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서울대병원은 백씨 사인에 대한 재논의 결과를 최대한 빨리 공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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