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한미약품이 내홍을 겪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 수출한 항암신약 개발이 무산됐다. 바이오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항암신약 ‘HM9557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하루 만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9월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기술수출 계약 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받은 돈은 계약금 5000만달러와 일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500만 달러 등 총 6500만달러(약 720억원)에 그치게 됐다.
그동안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올무티닙 투약 환자 731명 중 3명에게 중증 피부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 중 2명이 사망하자 급히 임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한미약품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올무티닙을 처방하는 의사·약사와 투약 중인 환자들에게 안전정보를 숙지해 사용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식약처는 조만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필요하면 판매중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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