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서 뜬 눈으로 밤 지샌 승객들 종이 한 장 들고 입국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지난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 A380 기종의 OZ201편 여객기가 이륙 3시간 만에 화물칸 온도 조절장치 오작동으로 급히 회항한 가운데 29일 오후 탑승자들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오후 2시 20분경 E 입국장에 도착한 승객들의 손에는 가벼운 짐가방과 ‘수화물 사고 확인서’만 들려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이 발급한 수화물 사고 확인서에는 “탑승객 전원의 수화물이 탑재되지 않아 미도착 수화물은 이날 저녁 20시경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자택이나 호텔로 배송해 드릴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LA 공항에 발이 묶였는데 항공사에서 호텔 제공은커녕 담요도 주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며 “A380 기종이면 최고의 비행이 아니냐”며 미흡한 아시아나항공의 대처에 울분을 표했다.
탑승객의 한 가족은 “뉴스를 통해 항공기가 회항했다는 소식을 알았다”면서 “아시아나가 탑승객 명단도 알려주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 측은 “밤늦게 회항한 터라 호텔 수급이 어려웠고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담요는 모두 드렸으나 개수가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승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보상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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