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의 롤모델, 연쇄 살인범 정두영 탈옥 직전 잡혀…
유영철의 롤모델, 연쇄 살인범 정두영 탈옥 직전 잡혀…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9-29 15:52
  • 승인 2016.09.2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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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이용해 담 3개 중 2개 넘어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 살인범 정두영(47)이 지난달 탈옥 직전 붙잡혔다는 아찔한 소식이 전해져 전국민을 충격에 빠졌다. 그는 희대의 연쇄살인마로 유영철의 실제 롤모델이기도 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인물이다. 이에 4m 길이의 사다리와 이를 세 번 째 담을 넘는 시도를 하기까지 관리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대전교도소에 따르면 정두영은 지난달 초 교도소 작업장 안에서 작업용 플라스틱 파이프를 연결해 4m 높이의 사다리를 만들어,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넘으려다가 발각됐다.

정두영은 지난달 8일 오전 7시경 수m 간격을 두고 세워진 교도소 담 3곳 가운데 2곳을 뛰어넘고, 마지막인 세 번째 콘크리트 담을 넘으려다가 감지기 소리를 듣고 출동한 교도관들에 붙잡혔다.

탈옥 도구로 쓴 사다리는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전선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스테인리스 앵글을 모아 몰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정두영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천안 등에서 23건의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다.

정두영은 철강회사 부부 등 8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았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정두영은 연쇄 살해 동기로 "내 속에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정두영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1명을 죽이고 사체 11구를 암매장하는 등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유영철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유영철은 과거 검찰조사 당시 “2000년 강간죄목으로 교도소 수감돼 있을 당시 정두영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한 월간지를 보고 범행에 착안하게 됐다”고 진술한 바 있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담장 높이가 4~5미터 된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경광등이 바로 울려 직원들 출동시켜 즉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두영은 독방에 수감중이며, 대전교도소는 관계자들도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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