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병원의 상업화·영리화 우려”
서울대병원 노조,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병원의 상업화·영리화 우려”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09-27 10:53
  • 승인 2016.09.2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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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철회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노조는 성과연봉제 저지 등을 요구하며 병원 측과 협상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낸 조정 신청마저 결렬됨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88.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들은 “성과연봉제가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고 방만 경영과 부실화를 막아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방만 경영의 진짜 원인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와 집권세력 비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성과연봉제가 자본의 이해관계에 맞게 운영돼 병원의 상업화·영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 부분에서 성과제 도입은 결코 안 된다”며 “병원에선 성과를 측정할 수 없는데 이는 환자의 생명이 얼마나 더 좋아지는지 수치로 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연봉제는 부서 간 경쟁을 유발해 협력도 어렵게 만들어 결국 의료질을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에는 1700여 명의 조합원 중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운영기능직 등 400여 명이 참여한다.

오늘(27일)부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철도노조 등도 성과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22일엔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이, 23일엔 금융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성과연봉제는 경력이나 연차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호봉제가 아닌 개인별 성과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임금 체계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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